폭락장이 남긴 선물…중간배당만 4%
배당이 추가하락 막기도…고려신용정보 25% 급등 눈길
2022-06-27 02:30:00 2022-06-27 02: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중간배당 막차에 올라탈 기회다. 주가 하락의 반작용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올라 중간배당만으로 은행 예금이율을 넘어선 종목들이 증가했다. 
 
26일 <뉴스토마토>가 지난해 상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들과 분기배당 중인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이번 중간배당 예상수익률이 예년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크레버스는 중간배당금만으로 3.91%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씨엠에스에듀와 합병하면서 청담러닝에서 사명을 변경한 크레버스는 최근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공시를 냈다. 회사가 예고한 배당금은 1주당 1000원이다. 
 
크레버스는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감소했다. 반면 합병으로 인해 주식 수가 기존 752만주에서 1154만주로 급증하는 바람에 배당하지 않는 자사주를 제외해도 1000원씩 배당하려면 82억원 넘는 재원이 필요하다. 2분기 이익을 더해도 재원이 부족할 수 있는데도 사측이 1000원 배당을 공식화한 것이다.  
 
크레버스가 이대로 1000원을 배당할 경우 상반기 배당금만으로도 4%에 가까운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배당금이 안전판 역할을 했음에도 주가가 이달 들어 크게 하락해 배당수익률이 오른 결과다. 
 
크레버스는 지난 봄 주주총회에서도 추가로 1000원 배당을 결정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똑같이 1000원을 배당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금 매수하면 8%에 육박하는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리드코프도 작년 상반기와 동일한 금액을 중간배당할 경우 이것만으로 3.56%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리드코프는 서민 대출에 특화된 기업이어서 경제가 어려울 때 실적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올 1분기 순이익도 작년보다 소폭 증가해 작년처럼 주당 300원을 배당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특히 리드코프는 지난해 하반기 배당금이 500원으로 더 많았다. 지금 매수해 연말까지 보유한다면 9%대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씨앤투스성진은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마스크 사용이 줄어 작년보다 1분기 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작년 수준으로 배당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작년처럼 배당한다면 역시 3%를 넘는 수익률이 나올 것이다. 
 
HD현대를 매수해도 비슷한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HD현대는 자회사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배당금 외에도 시장이 안정을 찾은 후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분기배당을 하는 쌍용C&E는 이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쌍용C&E의 경우 배당정책에 매우 우호적이고 배당 신뢰도도 높지만 원자재가 폭등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망가졌다. 2분기에 정상화 된다고 해도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직 배당만 보고 투자해야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익률이다. 
 
맥쿼리인프라는 명불허전 배당 신뢰도가 높은 귀족 배당주다. 상반기와 하반기 거의 비슷한 금액을 지급한다. 요즘처럼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하락하는 일도 흔치 않아 배당투자자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분기배당을 하는 POSCO홀딩스와 아이마켓코리아도 3%에 근접한 중간배당수익률이 나오지만 이들은 이미 1분기 배당금을 지급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6월 배당금은 연간 배당금의 4분의 1 수준이므로 절대배당수익률은 일반 중간배당 종목들보다 낮다. 
 
고배당 종목 중 하나인 삼양옵틱스는 작년까지 중간배당을 하다가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다. 지난해는 상반기 300원, 하반기 600원을 배당했으며 올해는 1분기에 200원을 지급했다. 각 분기에 200원씩 배당하다가 4분기에 연간 실적을 감안해 4분기 배당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SNT중공업, 효성ITX, KCC글라스 등이 중간배당으로 2%의 배당수익률에 도전하는 종목들이다. 
 
지난해 S-Oil의 중간배당금은 볼품없었지만 올해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S-Oil은 지난 1분기 1조3320억원의 영업이익과 87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제마진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작년 1분기 이익의 2배 이상 뛰었다. 과거 S-Oil은 이익이 증가하면 배당도 함께 증액한 이력이 있어 올해 배당도 증액할 것으로 기대된다. 
 
S-Oil은 주당순이익(EPS)이 1만원을 넘었던 2016년 상반기에 500원, 결산시 5700원을 지급했고. 2017년엔 각각 1200원, 4700원 등 연간 5700원을 배당했다. 1만1822원의 EPS를 기록한 지난해는 상반기 1000원, 하반기 2800원만 배당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최소한 2016년, 2017년 배당금 정도는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중간배당금이 적고 연말 결산배당에서 몰아준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한편 중간배당금은 적지만 지난 한 달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고려신용정보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경기가 나빠질 때 일감이 증가하는 채권추심을 사업모델로 하고 있다. 실적 증가로 인한 주가 상승과 그에 따른 배당을 하기 때문에 전년 수준의 배당 정도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상반기 중간배당 기준일은 6월30일이다. ‘D+2일’ 결제에 따라 28일까지는 해당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고배당주들은 배당락 현상을 피할 수 없지만 지금은 그보다 전체 시장에 좌우되는 국면이어서 배당이 주가 등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투자자에겐 오히려 유리한 조건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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