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김건희 여사 비선 논란 확산…'제2의 코바나' 된 대통령실
봉하마을 동행 3명이 '코바나 출신'…대통령실 오락가락 해명에 논란만 키워
2022-06-15 17:25:13 2022-06-15 20:24:28
김건희 여사 뒤로 첫번째, 세번째, 네번째 인물이 코바나컨텐츠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일정에 동행한 3명이 코바나컨텐츠에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실이 '제2의 코바나'라는 조롱도 더해졌다. 코바나컨텐츠는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 기획사다. 반면 대통령실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 김해 봉하마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와 동행한 이들이 누구인지, 동행 자격이 있는지 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됐다. 심지어 한 명은 무속인 논란까지 제기됐다. 닮은 모습의 인천 00보살 이름까지 구체화됐다. 대통령실은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인물을 "김 여사의 지인이자, 대학 교수"라고 밝혔다. 해당 인물은 김모씨로, 충남대 무용과 겸임교수였다. 코바나컨텐츠의 전무로도 활동했다. 이를 두고 공적 행사에 사적 지인을 대동한 것이 적절한지 비판이 일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봉하마을은 국민 모두가 갈 수 있는 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동행한 김 교수에 대해 "제 처의 오래된 부산 친구"라며 "아마 권 여사님 만나러 갈 때 좋아하시는 빵이라든지 이런 걸 많이 들고 간 모양인데, 부산에서 그런 거 잘하는 집을 안내해준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코바나컨텐츠 출신 인사들이 김 여사 일정에 동행하고 대통령실 부속실에 채용된 것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수행이나 비서팀이 전혀 없기 때문에 혼자 다닐 수도 없고"라며 도리어 기자들에게 "어떻게 방법을 좀 알려주시죠"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론을 들어가며 차차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김 교수 외에 나머지 2명은 코바나컨텐츠 출신으로 대통령실 채용과정을 밟고 있으며, 1명은 대통령실 직원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중 1명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전두환 미화' 발언 당시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이른바 '개 사진'에 관여한 인물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진을 보면 여성 네 분이 등장하는데 한 분은 김 교수고, 나머지 3명은 대통령실 직원"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한 분은 다른 일을 예전에 했고, 두 분 중 한 분은 코바나에 근무를 잠깐 한 적 있고, 나머지 한 분도 그쪽에서 일을 도운 적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은 모두 전직 직원으로서 현재 코바나와는 관련 없다"고 했다. '그들이 언제 코바나를 그만뒀는지'에 대해 이 관계자는 "최근에 그만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분들이 (코바나의)현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왜 그분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게 됐느냐를 설명하자면, 지금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른 대통령의 경우에도 원래 가까이 두고 일한 분, 오랫동안 같이 일하고 편한 분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차원에서 같이 일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어떤 영부인이 사적으로 대통령실 직원을 채용했나'라는 물음에는 "사적으로 채용했다는 말은 어폐가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전담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일이 있을 때마다 도와준다"며 "정확히 그분들이다 아니다 이야기하긴 힘들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오락가락 해명도 논란을 부채질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사진에 나오는 이들이)코바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분들이란 게 확인이 됐나'라는 물음에 "대통령실 직원임을 다시 한 번 확인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코바나에서 근무한 이력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특히 이들은 아직 정식 채용절차를 마치지 않은 상태로 드러났다. 이 같은 지적에 이 관계자는 "여기 채용이 (아직)안 된 분들이 많다"고 했다. '유독 여사 관련 이슈에 커뮤니케이션이 안 된다'는 지적에는 "처음 하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런 상황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김 여사 수행 인원만 봐도 대통령실에 제2의 코바나 전진기지를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아예 제2부속실을 만들고 공적 기구를 통해 김 여사가 대외활동을 하는 것이 맞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대통령실은 지인을 데리고 간 것이 논란이 되자 "비공개 일정이었다"고 강변했지만, 김 여사가 전직 영부인을 만나러 간 일정에 지인을 동반하는 것은 사적 만남이 아닌 엄연한 공적 만남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코바나컨텐츠 출신들이 비선이라면 김 여사가 사진까지 찍힌 그런 공개적인 장소에 데리고 갈 수 있겠느냐"면서 "오히려 대통령실에 있는 사람들을 공식적으로 불러다가 쓰면 제2부속실 문제도 아직 정리가 안됐는데 그게 더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나하고 오랫동안 일을 했었던 전문가들이 일하는 데 더 편하지 않겠느냐"며 "코바나컨텐츠가 불법단체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공약 파기 논란이 있더라도 제2부속실을 만들어 공적 조직을 통해 보좌를 받아야 한다"며 "김 여사 보좌를 코바나컨텐츠 사람들로만 하는 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의전을 해본 사람들이 해야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꾸 이런 식으로 비선실세 얘기가 나오면 주위 사람들이 호가호위하게 된다"며 "김 여사의 행보 논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 대다수는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선거 및 사회현안 3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국민 66.4%가 김 여사에 대해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바랐다. "기존 영부인처럼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24.2%에 불과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김 여사 팬클럽을 이끄는 강신업 변호사도 최근 부적절한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강 변호사가 시사평론가 유창선씨에게 욕설 끝에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강 변호사와 김 여사 봉하 일정에 동행했던 김 교수는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조직위에서 같이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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