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통령 효과?…용산, 거래절벽에도 신고가 행진
용산 아파트값, 0.02%상승…대선 이후 1.24% 상승
한남더힐 110억에 거래…대통령 집무실·개발기대 존재
강남·서초도 꺾은 용산…양극화 심화 '똘똘한 한 채 선호'
2022-06-10 07:00:00 2022-06-10 07: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윤석열 정부가 출범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 일대 집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개발 호재가 뚜렷한 용산지역은 초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특히 ‘용산 시대’ 개막으로 용산이 서울 부동산시장을 이끄는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서울 아파트 지형도까지 바꿀지 주목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6일 기준)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남동 등 주요 단지와 일부 재건축을 위주로 재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는 서울지역이 기준금리 인상과 매물 적체 영향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하며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용산 지역은 철도 정비창 부지 개발 사업과 미군기지 반환 지연 등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발표가 나온 3월 이후 강남과 함께 서울 아파트값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용산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전월(5929만원) 대비 1.5% 오른 6016만원으로 처음으로 6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용산시대 개막 한달을 맞은 서울 용산구 일대 모습.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대통령 집무실 앞과 아파트 일대, 용산역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지난 3월 대비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용산구가 1.24%로 서초구(1.09%)와 강남구(0.50%), 송파구(0.39%)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이어 한강변 ‘35층 룰’ 규제완화와 재건축사업 추진 등 호재가 잇달아 나오며 아파트 값도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국내 최고가 아파트 10곳 중 3곳(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도 용산에 위치한 것으로 나왔다. 작년 같은 기간 2곳에 비해 용산 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의 가치가 오른 셈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전용면적 240.305㎡가 11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5월 매매(77억5000만원)에 견줘 32억5000만원 뛰었다. 재건축 단지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4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주상복합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는 40억5215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표=뉴스토마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고가 아파트 등에 대한 매수심리는 강해진 모습이다. 다만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거래절벽은 이어지는 실정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용산구 매매건수는 28건으로 전년동기(124건) 대비 77.42%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1271건으로 74.06% 감소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주택시장의 매수 활력이 저하된 가운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서울시가 35층 층고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데다 보광동이나 이천동 일대의 정비 사업에 대한 기대감, 새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행정적인 위상이 높아진 부분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여진다”면서 “한강조망이 가능하거나 신축 또는 고급 유효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 집값의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일부 지역에서는 신고가 경신 움직임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가운데 1주택자 위주의 과세 완화 정책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를 불렀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초고가 단지 등의 경우) 가격 강보합이나 시장을 주도하는 움직임들이 조금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최근 주택시장의 흐름이 둔화되고 있고 거래량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인데다 금리 인상에 대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인 강력한 거래량 상승 등을 기대하기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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