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악재 뚫고 해외건설 수주 회복세…삼성ENG, 1위
해외건설 수주액, 올들어 103억달러 기록…전년비 1.3%↑
잇단 악재에도 해외수주 순항…유가상승·국가 다변화 효과
삼성엔지니어링 1위 올라…삼성물산 수주, 전년비 53% 감소
2022-06-06 07:00:00 2022-06-06 07: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 완화와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발주를 늘린 결과다.
 
6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103억459만달러(한화 약 12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수주액은 전년동기(101억7144만달러)에 견줘 1.31%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공사건수는 208건에서 241건으로 15.9% 늘었다. 유가 상승으로 발주공사가 늘어난 데다 아시아, 유럽 등 진출 국가를 다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건설사의 주력 시장인 중동은 16억5460만달러(2조510억원) 계약한데 그치며 전년대비 59.3% 줄어든 반면 아시아지역은 65억1590만달러(8조797억원)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2배가량 뛰었다.
 
특히 지난해 8693만달러에 불과했던 인도네시아에서 22억6099만달러를 수주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이어 베트남(14억2088만달러), 러시아(11억5270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10억7037만달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유럽(16억2360만달러)과 아프리카(2억2549만달러)지역 계약액은 각각 전년대비 156%, 106% 뛰었고 태평양·북미지역은 15억달러에서 1억639만달러로 92.95% 급감했다.
국내 한 건설사가 시공한 해외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건설사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16억8608만달러를 수주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미국 에너지회사인 텍사스LNG브라운스빌과 텍사스 액화천연가스(LNG)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 전 설계(Pre-FID Engineering)' 업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텍사스주의 기존 가스 배관으로부터 가스를 받아 액화 처리해 연간 400만톤의 LNG를 수출하는 플랜트 사업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은 액화 플랜트 설계 업무를 맡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 뒤는 롯데건설이 따랐다. 롯데건설의 수주액은 14억2104만달러로 1년 새 20배가량 급증했다. 연초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를 수주한데다 베트남 호치민시와 협력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둔 결과다.
 
이에 반해 지난해 수주액 1위를 기록했던 삼성물산(028260)은 11억665만달러를 수주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주액은 전년동기(23억3906만달러) 대비 52.7% 줄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8억5750만달러)·두산에너빌리티(8억5000만달러)·GS건설(006360)(5억109만달러)·SK에코플랜트(3억9924만달러)·현대건설(000720)(3억9266만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표=뉴스토마토)
한편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 수주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수주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필요한 까닭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돌발 변수는 해외 건설 수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력 시장인 중동과 주력상품인 플랜트 등 사업설비 부문에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국제유가가 여전히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유가수준이)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위원은 “지난 2016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350억달러 수준에서 박스권을 보였다”면서 “현재 건설사들은 양질의 사업을 추진하는 등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어 과거 2010년 당시와 같이 700억달러를 달성하기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코로나19와 유가 상황 개선 등을 고려하면) 전년대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또한 “원자재값 상승이나 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수주의 하방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완전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부양의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건설투자를 급감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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