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분양시장 기지개 켜나…비수기에 물량 쏟아진다
분양물량, 전년비 2배 증가…선거발 변수 종료
분상제 개편·대출 규제에 지역별 옥석가리기 여전
2022-06-02 07:00:00 2022-06-02 07: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올해 6월 분양 물량이 작년보다 2배 넘게 쏟아져 나오며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부동산 규제완화를 주 공약으로 내걸었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개편안을 예고한 가운데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수요자 부담이 커진 만큼 단지별 ‘옥석가리기’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과 부동산R114 등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에서는 전남 조례동 ‘트리마제순천’과 경기 양주 ‘e편한세상옥정리더스가든’, 경북 포항시 양덕동 ‘힐스테이트환호공원’ 등을 포함해 모두 12개 단지, 총 9163가구(일반분양 7519가구)가 분양을 진행한다. 분양 물량은 전월(3863가구)에 비해 2.4배 늘어난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4049가구·일반분양 2703가구)과 비교해도 2배 차이가 난다.
 
(사진=연합뉴스)
통상 건설업계는 연말에 분양 계획을 세우고 3~5월 본격 분양을 진행한 탓에 여름의 길목인 6월은 분양시장 비수기로 분류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대통령 선거가 3월 치러진 데다 새 정부 출범(5월)과 지방선거(6월)가 이어지는 등 변수가 많은 까닭에 부동산정책 향배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었다.
 
실제 지난 5월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4곳으로 총 1만4879세대(공급실적률 60%), 일반분양은 1만2849세대(공급실적률 57%)만 분양됐다. 반면 올해 6월에는 모두 62개 단지(5월26일 공고된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가 예정돼 있다.
 
총세대수 3만2952세대 중 2만8232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일반분양 물량은 작년 동월(1만9384세대)에 견줘 45.6% 증가한 수준으로, 총세대수도 전년보다 30% 늘어난 7681세대가 더 분양될 예정이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7912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으며 부산(4959세대)과 충북(3119세대), 경남(2993세대), 인천(2632세대) 등의 순으로 물량 공급이 예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청약·전매규제 덜한 비규제지역과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몰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입지나 분양가에 따른 양극화 흐름이 확대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원자잿값과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 현실화 압력이 커진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와 임대차3법 개편을 골자로 한 부동산정책을 놓고 타부서와 협의하고 있는 상황으로, 관련 정책은 6월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표=뉴스토마토)
새 아파트가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급되면서 인근 집값을 끌어 올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도입된 분상제가 사라지면 고분양가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단지의 경우 미분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건자재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기본형건축비의 추가 인상이 분양가에 반영되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부담도 커진다. 이 때문에 올해 4월 말 서울에서는 360가구 규모의 미분양 주택이 나오기도 했다. 미분양 물량은 지난 3월(180가구)보다 2배 더 늘어난 수준이다. 결국 선별청약을 통해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분양시장은 선거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공급물량이 많지 않았다”면서 “6월에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이례적으로 분양일정이 많이 잡힌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아주 좋다고 보기는 제한적으로 보여진다”라며 “흔히 분양시장 열기를 뜻하는 청약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진 상황이고, 미분양과 분양시장 양극화는 작년보다 더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6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3만2952세대 가량 되지만, 금리인상이라거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공급 시기를 조율하는 곳도 있다”면서 “해당 물량이 전년 동기를 넘어설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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