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119860)가 지난달 신고가 기록 후 조정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5년간 이어져온 고성장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어서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나와의 주가는 이날 12시30분 현재 3% 하락한 3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8일에 기록한 신고가(종가 기준) 3만7400원에서 약 10% 하락한 것이다.
주가는 신고가를 찍은 후 2주 가까이 하락하고 있지만 2016년부터 계속된 장기 상승 추세는 무너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도 다나와의 실적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나와는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를 운영하는 업체다. 2000년대 초까지 용산전자상가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IT제품 매장들이 장악하고 있던 유통시장이 다나와 등 온라인 마켓으로 이동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을 구가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향하자 에이수스, 엔비디아 등의 수입총판도 용산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판하는 등 유통시장에 큰 바람이 불었고, 결국 10조원이 넘던 오프라인 유통시장은 반토막으로 추락했다. 그 시장을 다나와 같은 온라인 업체들이 가져간 것이다. 이제는 용산의 업체들도 다나와에서 물건을 팔고 있으며, 다나와는 컴퓨터와 가전제품에 집중됐던 사업구조에서 생활용품 등의 비중을 높이며 발을 넓히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구글트렌드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5년간 인터넷에서 다나와를 찾은 사람들을 지표화한 구글트렌드를 보면 2020년 초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횡보 중이다. 실제로 다나와 방문자 수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주가가 오른 모양새도 비슷하다.
특히 다나와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실적을 키웠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확대된 데다 온라인게임 이용시간이 늘어나면서 판매단가가 높은 컴퓨터 수요가 증가, 어닝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 4분기 영업이익은 22.4% 증가한 104억원, 순이익은 46.3% 늘어난 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넘어선 실적이었다.
부문별 매출(별도)을 보면, 제품 판매 비중이 가장 많긴 한데, 여기에 제휴쇼핑과 광고사업, 판매수수료, 정보이용료 등 온라인에 시장을 만들었기 때문에 생기는 매출도 거의 절반에 이른다.
또한 지난 4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억원을 넘겼는데 증권사들은 앞으로 매분기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 성장이 계속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5년간 다나와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40.5%(연간 32.3~78.6%)에 이를 만큼 고성장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 성장보다 영업이익 성장이 더 큰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나와가 플랫폼 기업으로 트래픽(방문자수 성장률)이 2018년 22.2%에서 2019년 27.4%, 2020년 38.2%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 PC와 가전을 제외한 일반상품 비중이 2018년 19%, 2019년 24%, 2020년 27%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 등 다나와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추정실적을 상향하고 목표가 5만원을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그래픽카드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판매수수료 매출은 12% 성장에 그치겠지만, 제휴쇼핑 사업과 광고사업이 각각 17%, 25% 성장해 전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되는 온라인 거래 증가, 가격경쟁 심화로 인한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추정한 올해 다나와의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1억원(+15%), 385억원(+16%)이다. 이를 근거로 목표주가도 4만5000원으로 높였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직 매도로 돌아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예상처럼 다나와의 성장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면 최근의 주가 조정은 좋은 진입 기회가 될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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