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 조기 대선까지…불안 정국에 ‘골드뱅킹 러쉬’
KB·신한·우리 골드뱅킹 80% 급증
2025-04-04 14:12:12 2025-04-04 17:47:06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와 윤석열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증했습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운영하는 골드뱅킹 상품에도 ‘자금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일 기준 총 1조8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월 말(5604억원) 대비 약 80%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골드뱅킹 계좌 수도 24만4146좌에서 28만5621좌로 4만1475좌(16.98%) 늘었습니다. 
 
골드뱅킹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금을 매입해 통장에 예치해주는 방식으로 실물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금값 급등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일 한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했습니다.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은 점차 리스크 회피 성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안전자산인 금으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시간 2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0.6% 오른 온스당 3129.46달러를 기록, 장중 한때 1%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 골드뱅킹 상품 비교.
 
3개 은행 중에서도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골드테크’는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입니다. 대부분의 은행이 한국조폐공사나 금거래소를 통해 골드바를 중개 판매하는 반면, 신한은행은 제련업체 LS MnM과의 계약을 통해 자사 로고가 각인된 골드바를 독자적으로 공급받아 판매합니다. 
 
신한은행은 2003년 금융권 최초로 골드뱅킹 상품을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도 시장 점유율을 선도 중입니다. 지난 2월 기준 ‘골드리슈 골드테크’ 잔액은 6210억원으로, 시중은행 전체 잔액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한은행은 목표 가격 설정 후 자동 매입·매도 기능과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골드바 실물 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달러 기반 금 투자 상품 ‘달러앤골드테크’도 운영 중입니다.
 
KB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과 우리은행 ‘우리골드투자’ 역시 골드뱅킹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보유 포인트리로 금을 매입할 수 있는 ‘포인트 전환 서비스’를 제공해 소액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자동 매입 기능과 낮은 수수료(기준가 대비 1%)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우리은행은 지정가 반복 매매 기능과 모바일 거래 시 환율 우대 최대 30% 혜택을 제공하며 실시간 거래와 적립식 이체 등 다양한 기능으로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기 대선 등이 치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맞춰 골드뱅킹 등 금 투자 관련 상품 인기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발 상호관세 발표에 이어 윤씨의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까지 예정된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골드바가 진열된 모습.(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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