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유통시장 불확실성 해소…"소비심리 회복 도화선"
오랜 기간 침체됐던 유통업계 온기 돌지 관심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가장 큰 의의
업계 바닥 다질 수 있는 계기…소비심리 회복도 기대
2025-04-04 16:27:21 2025-04-04 18:19:40
 
[뉴스토마토 김충범·이지유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인용함에 따라 오랜 기간 침체됐던 유통업계에 온기가 감돌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해 말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고난의 시기를 보내야만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 인용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내수 악화와 고환율 문제까지 더해지며 극심하게 침체된 소비심리가 모처럼 회복될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작년 12월 이후 유통업계 극심한 손실 누적…100 밑도는 소비심리지수
 
4일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8인의 전원 일치 의견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인데요. 헌법재판소는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소의 이익이 대통령 파면에 따르는 국가적 손실을 압도할 정도로 크다고 인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유통업계는 지난해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극심한 손실이 누적되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말에도 유통 시장은 이미 고물가, 고금리 기조 고착화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는데요. 여기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기존에 어려움을 겪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은 물론이고, 당시까지 꾸준한 상승 기류를 나타냈던 이커머스 산업과 식품 업황까지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정국 불안 장기화로 내수 부진이 심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악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소비심리는 나날이 악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는데요.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95.2) 대비 1.8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는 넉 달째 100선을 하회한 것인데요. 소비자 경제심리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이 지수는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합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01.8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11월(100.7) 소폭 하락 후 12월(88.2)에는 계엄 및 탄핵 정국으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최대 낙폭인 12.5포인트나 급락했고, 이후 줄곧 100선을 밑돌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바닥 다지기 가능할 듯
 
이처럼 최근 수개월간 소비자 경제심리는 극도로 위축된 분위기였는데요. 업계는 이번 탄핵 인용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해 추후 기업 경영 활동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 오프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체력이 떨어질 대로 상황에 탄핵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이른바 '버티기'인 내실 경영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며 "이번 탄핵 인용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시일은 걸리겠지만 업계가 바닥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기 때문이다. 분명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던 상황이라 기업 전반적으로 신성장 동력 모델을 기획하거나, 해외 수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큰 계획을 수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혼란했던 정국 분위기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나게 된 점이 큰 소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탄핵 정국에 경색됐던 소비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서 그간 이어져 온 정국 리스크에 따른 부정적 파장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게 됐다"며 "물론 고환율 고착화부터 관세 문제까지 업계를 짓누르는 과제들이 한둘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바닥을 다질 수 있는 계기는 충분히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 교수는 "이제는 60여일 정도 남은 조기 대통령 선거로 인해 지속적으로 유통 시장에 새로운 정보 및 시그널이 유입될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라며 "소비심리 자체가 매우 저하된 상황이기에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추가경졍예산(추경) 편성도 필요하다. 이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도 어느 정도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시장 분위기가 바닥을 찍으면서 유통 업체들도 향후 프로모션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식품업계의 경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릴레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줄고, 업계 입장에서는 대응 전략으로 매출 활성화 마케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에서의 일이지만 나름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쇼핑몰 내부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이지유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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