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덮친 코로나 한파, 저소득층 근로소득 4분기째 '추락'
하위 20% 근로소득 13.2% 감소해
상위 20%, 1.8%↑…전계층 중 증가유일
4차 추경·공공일자리 확충…"소득격차 완화"
전문가 "코로나 여파 심화…고용유지지원 늘려야"
2021-02-18 17:05:05 2021-02-18 17:05:05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발 한파가 취약계층을 덮치면서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이 4분기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 가구는 지난해 4분기 전 소득 계층 중 유일하게 근로소득이 늘면서 상하위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고용위기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집중되면서 고스란히 소득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소득 양극화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집행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저소득층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 직접일자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득 하위 20% 1분위 근로소득은 59만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13.2% 감소했다. 이는 4분기를 기준으로 2018년 4분기 36.8% 감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1분위 근로소득은 감염병이 불어닥친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지난해 1분기에는 -3.3%에 불과했으나 2분기 -18.0%, 3분기 -10.7%, 4분기 -13.2%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로 임시·일용직이 크게 줄어든 여파다. 임시일용직은 2019년 4분기 -12.2%를 기록한 후 지난해 1분기 -26.9%, 2분기 -64.4%, 3분기 -39.2%, 4분기 -34.9%를 기록했다.
 
2분위 근로소득 역시 5.6% 감소한 188만2000원에 머물면서 1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3분위(303만1000원), 4분위(427만9000원) 근로소득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0.0%)을 나타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소득 하위 20% 1분위 근로소득은 전년 동분기대비 13.2% 감소하면서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은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가구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근로소득은 지난해 4분기 721만4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1.8% 늘면서 5분위 전계층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재유행의 여파로 근로소득 최하위 계층과 최상위 계층 간 양극화가 더욱 커지고 있다.
 
5분위 근로소득 상승은 상용직 취업자가 소폭 증가했다. 대규모 사업장(300인 이상)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장 취업자는 전년 동분기대비 1분기 13만7000명, 2분기 12만7000명, 3분기 4만7000명, 4분기 7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정부로서도 악화하는 근로소득 분배의 문제를 해소할 4차 추경안 등 추가적인 피해계층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4차 추경안 마련을 언급한 상태다. 
 
올해 1분기 공공부문 90만개 이상의 직접일자리 제공도 강조했다. 경제 전문가는 고용유지지원금 등 민간 보조금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야한다는 제언을 내놓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소득층은 해고가 많아진 반면 대기업은 IT 분야 등이 잘되는 영향을 받는 등 코로나 여파가 심화됐다”며 “당장 조정이 어려운 만큼 추경 예산은 기존보다 더 핀셋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일자리도 효과가 있겠지만 가장 좋은 방식인지는 의문”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 등 민간 보조금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산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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