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게임 업계 '2K'로 불리는
크래프톤(259960)과
카카오게임즈(293490)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중심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동안,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를 준비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습니다.
'인조이' 포스터. (이미지=크래프톤)
크래프톤 '인조이'로 IP 확장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025년 1분기 매출 8742억원에 영업이익 457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3%, 47.3% 올랐습니다. 전 분기보다는 각각 41.6%, 112.2% 올랐습니다.
그에 반해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연속 적자를 냈습니다. 2024년 4분기 매출 1332억원에 영업손실 39억원을 낸 데 이어, 2025년 1분기 매출 1229억원에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 떨어졌고, 전 분기보다는 8% 줄었습니다.
두 회사의 격차를 벌린 요인은 주력 IP(지식재산권)의 장기 흥행 여부와 사업 구조입니다. 우선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콘텐츠 다양화와 라이브 운영으로 PC 매출을 올렸습니다. 인생 시뮬레이션 '인조이'는 출시 일주일만에 100만장이 팔렸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적극적인 현지화는 모바일 실적에 기여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도 국내에서 PC판 배틀그라운드(카카오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크래프톤만큼의 효과는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4년 매출 7388억원 가운데 PC 게임 매출은 867억원으로 약 11.74%를 차지했습니다.
원작사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수익 대부분을 해외에서 거둡니다. 지난해 크래프톤 누적 매출액의 약 93%가 해외에서 발생했는데요. PC·모바일·콘솔 주력 게임 모두 배틀그라운드였습니다. 국내에서도 배틀그라운드 PC판은 스팀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공백 속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먼저 2024년 사업 보고서에서 골프 사업 법인 카카오VX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넵튠 지분 전량(39.37%)을 크래프톤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는데요. 이렇게 얻은 1649억6800만원은 신작 라인업 확충이나 지분 투자 등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단기적 목표 수준에 부합하는 투자 대상이 없을 경우, 부채 일부를 상환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카카오게임즈 부채는 1조7114억여원입니다.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 포스터. (이미지=카카오게임즈)
카겜 '크로노' 완성도 자신감
양사는 IP·플랫폼 확장으로 도약과 반등을 각각 노립니다. 크래프톤은 모바일에 편중된 매출 비중을 바꾸고 기존 IP 경쟁력 강화에 나섭니다. 우선 PC 익스트랙션 슈터 '프로젝트 블랙버짓', PC 탑다운 전술 슈터 'PUBG: 블라인드스팟', 콘솔 배틀로얄 게임 '프로젝트 발러'로 플랫폼·장르를 확장합니다. 블라인드스팟은 스팀에서 체험판이 공개돼 있습니다.
지난달 PC로 정식 출시한 생존 생활 시뮬레이션 '딩컴'은 추후 콘솔 스핀오프 게임 '딩컴 투게더'로 프랜차이즈 기반을 다집니다. PC·콘솔 수중 생존 어드벤처 '서브노티카 2'는 연내 앞서 해보기를 시작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수집형 액션 RPG '가디스오더'와 콘솔·PC 오픈월드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 등 일곱 개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가디스오더는 6월 소프트 론칭 후 3분기 내 전 세계 출시합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상반기 안에 대규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가디스오더의 장점으로 도트 그래픽 기반 수동 조작 액션과 몰입감 있는 서사와 연출 등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특히 크로노 오디세이는 서구권 중심 해외 게이머 약 150명이 참여한 비공개 검증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하는데요.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개발사 게임으로는 흔하지 않은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몰입도 있게 잘 구현했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콘셉트나 스토리, 성장 콘텐츠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우세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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