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293490) 대표가 상반기 내 체질 개선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고 7일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부터는 많은 차기작들이 준비돼 있고 그 중에는 대작들도 많이 포진돼 있어서 사업적 기대치는 저희가 충분히 목표 의식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가시적인 성과를 좀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5년 1분기 카카오게임즈 실적표. (자료=카카오게임즈)
2분기 연속 적자…체질 개선 속도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1분기 매출 1229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 감소했고 전 분기보다 8% 줄었습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4분기 39억원에서 1분기 124억원으로 약 세 배 늘었습니다.
조혁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부터 비전략적 자산 매각과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핵심 사업 중심의 자원 재배치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행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인력 등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PC 콘솔 및 글로벌 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 과정에서 단기적 대작 공백으로 인해 실적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체질 개선의 성과와 글로벌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최근 넵튠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조 CFO는 "지금 현재 확보된 자금의 사용처가 현재로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신작 라인업 확충과 필요한 경우 지분 투자 기회를 가져가는 것을 우선적으로 해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단기적으로 그런 기회가 저희가 목표한 수준에 부합하는 게 없다라고 판단이 된다면 부채 일부 상환을 하는 것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연간 마케팅비를 매출액의 10% 이내로 통제할 계획입니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모바일·콘솔로 반등 노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콘솔 신작으로 반등에 나설 방침입니다. 올해 출시할 신작은 총 일곱 개인데요. 카카오게임즈가 특히 기대하는 작품은 모바일 수집형 액션 RPG '가디스오더'와 콘솔·PC 오픈월드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입니다.
3분기 출시를 앞둔 가디스오더는 1분기 한국·일본·북미·유럽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 결과, 도트 그래픽 감성과 수동 전투의 타격감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 대표는 "6월에 소프트 론칭을 해서 그 기간을 통해 전반적인 라이브 관련 데이터 확인을 하고 밸런싱 작업을 맞춰서 3분기 중에 글로벌 출시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에 시장에 많이 존재하지 않는 도트 그래픽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수동 조작 액션을 같이 차별화했다"며 "수집이나 육성의 재미, 그리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와 컷신 연출, 캐릭터별로 독창적인 전투 스타일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로노 오디세이' 포스터. (이미지=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한 대표는 "최근 북미·유럽 유저 중심 150명 정도를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가 고무적이었다"며 "한국 개발사 게임으로는 흔하지 않은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몰입도 있게 잘 구현했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콘셉트나 스토리, 성장 콘텐츠가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우세했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안에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대규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체질 개선과 신작 출시 효과가 2026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조 CFO는 "상반기까지는 대작이 부재하다 보니 매출 수준과 수익성 유지를 목표로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하겠다"며 "하반기 가디스오더의 성과를 시작으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프로젝트Q', 크로노 오디세이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공격적인 목표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시적인 수익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은 내년 초부터, 내년 상반기 정도부터가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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