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설계대로 무한 변신”…기아 ‘PV5’
(시승기)적재는 화물, 주행감은 승용차
PBV, 사용자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 변형
개발 초기부터 1천여개 시나리오 수립
DHL, 세스코, 우체국 등 PV5 적극 도입
2025-08-20 08:30:00 2025-08-20 10:22:35
 
[고양=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가 준비한 PBV(Platform Beyond Vehicle,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 사업의 핵심은 고객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있습니다.” (기아 국내 PBV 전략팀 허원호 팀장)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PV5가 진열된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기아의 야심작 PV5가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PV5는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맞춤형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아는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PV5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시승회에서는 PV5 상품 발표 및 전시 차량 도슨트, 차량 시승 등이 진행됐습니다. PV5는 기아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 모델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구조를 자랑합니다. 
 
마치 레고 블록을 조립하듯 사용자 니즈에 따라 필요한 부품을 끼워 넣을 수 있어, 하나의 차량이 완전히 다른 목적의 차량으로 변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기아가 개발 초기부터 1000여개에 달하는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실제 고객을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시켜 철저한 검증을 거친 결과입니다. 
 
PV5 1열 실내 계기판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기아 PV5 측면. (사진=표진수기자)
 
PV5의 첫인상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레이를 키운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모듈형 시트 배열 시스템입니다. 1열부터 3열까지 시트 배열을 2-3-0, 1-2-2, 2-2-3 등으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사용 목적에 따라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성은 패신저 모델과 카고 모델로 나뉩니다. 패신저 모델은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해서는 2-2-3 배치로 7인승 패밀리카가 되고, 2열과 3열 시트를 폴딩하면 차박과 캠핑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특히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1-2-2 모델은 동승석을 적재 공간으로 대체해 여행용 캐리어 3개까지 적재할 수 있어 공항 셔틀이나 호텔 픽업 서비스에 최적화됐습니다. 
 
컴팩트, 롱, 하이루프 등 세 가지 모델로 구성된 카고는 각각 차별화된 적재 능력을 제공합니다. 카고 롱은 최대 4420L, 하이루프는 최대 5165L의 적재 용량을 자랑하며, 419mm의 낮은 후면 적재고와 최대 1815mm의 실내고를 구현해 상하차 작업의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DHL 같은 국제 물류 기업을 비롯해 세스코, 우체국 택배 등 국내 주요 물류 및 서비스 기업들이 PV5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각 기업의 특화된 업무 환경과 요구 사항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 개발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 PV5가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비즈니스 혁신의 도구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국제 물류회사 DHL 납품용 PV5. (사진=표진수기자)
PV5 카고 화물칸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시승에서도 PV5의 특별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양시 킨텍스에서 인천 영종도의 한 카페까지 41km를 주행하는 동안 연비는 5.4km/kWh로 공식 복합연비 4.7km/kWh보다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카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화물차를 운전하는 느낌보다는 일반 승용차의 주행감에 더 가까웠습니다. 
 
다만 박스카 형태의 특성상 고속 주행 시에는 풍절음이 다소 발생하고 주행 성능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코너링에서는 배터리의 무게 중심 효과 덕분인지 상당히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여줬습니다. 
 
PV5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하고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패신저 모델 베이직 4780만원·플러스 5070만원입니다. 비과세 차종인 카고 모델은 스탠다드 베이직 4200만원, 롱레인지 베이직 4470만원입니다. 모델별 구매 비용은 추후 변형(특장) 여부에 따라 상이합니다. 업계에서는 기아 1톤 전기트럭 봉고III EV의 최저가 4325만원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PV5 패신저 2열 모습. (사진=표진수기자)
카카오 택시용 PV5. (사진=표진수기자)
 
고양=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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