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넷플릭스와 티빙, 쿠팡플레이 3각 체제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힘으로 절대 왕좌를 지키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양새인데요. 티빙은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 독점 중계 효과를 노리며 추격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1345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300만을 밑돌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으로 연초 MAU는 1300만선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흥행은 시청 현황 보고서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한국 콘텐츠는 지난 2023년부터 연속으로 비영어권 콘텐츠 중 시청 수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약 8700만 시청 수로 하반기 가장 많이 본 시리즈에 등극했고, <무도실무관>(4000만)을 비롯해 <전,란>(2400만)과 <크로스>(2300만)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와 함께 <엄마친구아들>(2000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1700만) 등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배우 개런티가 급격히 상승하며 제작비 증가로 이어졌고, 경기 불확실성으로 콘텐츠 업계는 자금조달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며 "콘텐츠 투자에 여유가 있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해 내놨고, 결과적으로 콘텐츠도 흥행하면서 MAU 상승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40여편의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2025 KBO 리그 업그레이드 중계 화면 예시. (사진=티빙)
넷플릭스가 1300만 MAU를 기록 중인 것과 달리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600만대 MAU에 그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에 밀린 것이란 평도 나오는데요. 이들은 스포츠 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에 비해 스포츠 콘텐츠가 저비용, 고효율이라 판단한 것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개막한 K리그 축구와 국내 주요 대표팀 경기도 독점 온라인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중계사입니다.
티빙은 KBO 리그 중계의 파급 효과에 거는 기대가 높습니다. 지난해 KBO 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자로 나서며, 10월에는 MAU가 81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KBO 리그 독점 중계 2년차인 올해 업그레이드된 중계 서비스를 발판 삼아 가입자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올해 특화 서비스로 티빙슈퍼매치 확대, 검색 기능 도입, 야구 특화 숏폼 콘텐츠, 승률 데이터 정교화 등 업그레이드된 중계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티빙슈퍼매치는 매주 화·금요일 2회차로 확대합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특수 카메라와 고품질 그래픽을 활용한 생생한 중계와 함께 현장감 넘치는 경기 해설, 선수들의 패널 참여, 팬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새롭게 도입되는 검색기능으로 경기별·선수별 콘텐츠 탐색도 쉬워집니다. 아울러 쇼츠 탭과 KBO 리그 스페셜관을 통해 스포츠 관련 쇼츠들을 제공하며 팬들의 접근성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문자 중계 내 정교화된 투수·타자 승률 예측 데이터를 적용해 경기 흐름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달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국내에서 KBO 중계 고도화를 통한 스포츠팬 유입, 뉴스 고도화, 숏츠 서비스 등 콘텐츠와 서비스 차별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가입자 150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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