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 첫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로 보고된 환자 2명 모두 해당 증후군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서울 지역 의료기관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로 보고된 2건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거친 결과 이 증후군에 부합하지 않고,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이란 4세 이하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이다.
국내 신고된 첫 번째 사례는 11세 남자로 지난 3월9일 필리핀에서 귀국 후 4월26일 발열이 발생했다. 같은달 29일 입원 후 발진, 복통, 설사, 쇼크가 발생해 중환자실 입원치료 후 증세가 호전돼 지난달 11일 퇴원했다.
정 본부장은 "3월 초까지 필리핀에 체류한 바가 있어 코로나19 노출력을 확인했지만 PCR(유전자 증폭검사)과 중화항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다기관 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신고사례인 4세 여아는 지난달 12일 발열이 생겨 같은달 14일 입원했다. 결막출혈, 복통, 저혈압 등의 증상이 있었지만 치료 후 회복돼 지난달 30일 퇴원했다.
정 본부장은 "이 환자 역시 PCR과 중화항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고 코로나19 노출을 의심할만한 특별한 위험요인이 없어 다기관 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현재 국내 신고 사례는 이 2명을 포함해 3명으로 다른 1명도 가능성은 낮으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다기관 염증증후군과 관련해 국외 동향을 파악하고 국내 발생에 대한 감시 및 조사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기관 염증증후군은 면역과잉 반응으로 인해 장기와 혈관 등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피부 발진, 장기 내 염증 등 증상은 가와사키병과 유사하나 아직까지 원인 등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와 함께 나타나 사례를 관찰하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등교하지 못했던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 3차 개학일인 3일 오전 대구 동구 봉무동 영신초등학교 교실 앞에서 학생들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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