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주춤한 사이…이마트 대 롯데마트 '혈전'
특화 매장 동시 오픈…PB 라인업 경쟁도 치열
이마트와 롯데마트, 반사이익 적기 판단
2025-06-27 15:44:41 2025-06-27 20:48:29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대형마트 3강 중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주춤한 사이,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각축전이 점점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양사는 미래형 콘텐츠를 접목한 특화 매장을 같은 날 동시에 오픈하는가 하면, 새 정부의 물가 안정 당부 흐름에 발맞춰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등 혈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들 업체가 이번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적기라 판단한 데 따른 추진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오프라인 마트 업계에 있어 점점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어, 양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26일 동시에 경기 지역에 신규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마트는 기존 마켓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단장해 신개념 공간 혁신 몰 조성에 방점을 뒀고, 롯데는 식료품을 전면에 내세운 신규 출점에 나섰는데요.
 
먼저 이마트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점'을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으로 재단장해 선보였습니다. 이번 리뉴얼은 지상 1~2층, 영업면적 1만4694㎡(4445평)를 중심으로 실시됐습니다. 이 같은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은 지난해 8월 오픈한 경기 용인시 죽전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마트는 '몰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 전반적인 공간 구성을 가족 친화적으로 개편했다는 것이 이마트 측 설명입니다.
 
롯데마트는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구리유통종합시장 내에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구리점'을 신규 오픈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문을 닫은 '롯데마트 구리점' 부지에 다시 출점한 것입니다. 1층에는 뉴 그로서리 포맷인 '그랑그로서리'를 도입했고, 2층은 토이저러스, 문화 센터, 북 카페 등 '키즈 & 패밀리' 콘텐츠를 강화한 고객 체류형 매장으로 구성해 몰링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롯데마트는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인 '그로서리'와 '몰링'을 결합한 미래형 매장으로 구리점을 설계했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쇼핑 및 여가 문화 공간 조성에 주력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물가 기조에 수요층 선점을 위한 PB 전쟁도 치열한 모습입니다. 롯데마트는 오는 7월 9일까지 2주에 걸쳐 '통큰치킨' 한 마리를 5000원(행사카드 결제 시)에 판매합니다. 이는 같은 기간 진행되는 '통큰세일'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치킨뿐 아니라 한우, 수박, 랍스터 등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합니다.
 
또 이마트 프리미엄 PB 피코크는 유명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통곱창, 왕만두, 대용량 볶음밥 등 식품 7종 라인업을 선보였는데요.
 
이처럼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에 전념한 틈을 타 공격적인 출점 및 마케팅에 속도를 붙이고 있습니다. 특히 양사는 대형마트의 주요 타깃이 경로의존성 경향이 짙은 중장년층임을 감안해 최대한 파이 선점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현재가 오프라인 유통의 본질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전개하는 데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이마트는 고객의 체류를 높일 수 있는 복합형 몰에,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강화에 조금 더 힘을 주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구리점 내부 전경. (사진=롯데쇼핑)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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