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의 등장으로 일상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나기 쉬워졌다. 이용부터 결제까지 앱으로 한번에 해결하는 '공유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의 등장은 해당 앱을 이용해보지 않았던 일반 이용자를 끌어오는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전동 킥보드·자전거 공유 앱 '일레클'을 지난 20일 서울시 관악구 인근에서 이용했다.
일레클은 지난 8일부터 전동 킥보드 공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 서비스 지역은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성북구 고려대학교 인근 2곳이다. 기자가 일레클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기 위해 서울대를 찾은 이유다. 일레클을 설치해 앱에 들어가면 지도와 함께 이용자의 현 위치, 주변 일레클 킥보드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내외부 곳곳의 킥보드 위치가 지도 위에 표시됐다.
일레클 앱에서 주변 전동 킥보드를 확인할 수 있다(사진 왼쪽). 킥보드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잠금 해제할 수 있다(사진 오른쪽). 사진/앱 캡처
서울대입구 교차로에 2대의 전동 킥보드가 세워져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울대치과병원 정류장에서 교차로 방면으로 향했다. 500m 남짓의 7분 거리라 금방 킥보드를 이용해볼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교차로에 도착하니 킥보드를 찾을 수 없었다. 앱을 새로고침하니 이미 지도에서 킥보드가 사라진 후였다. 기자가 이동하는 사이 이미 다른 이용자가 일레클 킥보드 이용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허탕 사례는 이어졌다.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기 위해 지도를 계속 새로고침하며 서울대 교정을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지도상 킥보드는 이동 도중에 금방 사라졌다. 짧은 거리의 이동 수요를 대체하기 위한 전동 자전거·킥보드 공유 서비스 실험이 효력을 발휘한 듯하다. 특히 오르막이 심한 서울대와 같은 대학가에선 그 수요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입소문에 힘입어 관악구 인근의 주민들도 나와 킥보드를 이용하기 위해 서울대를 찾기도 했다. 이날 서울대에서 만난 관악구 주민 김선재(28)씨는 "서울대 근처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학교를 찾았다"며 "짧은 거리를 쉽게 오갈 수 있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안에 나란히 세워진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일레클'·'스윙'. 사진/김동현 기자
기자는 서울대를 나와 신림로의 한 편의점 앞에서 킥보드를 발견했다. 앱 지도의 킥보드를 선택하면 킥보드 일련번호와 주행가능거리, 'RING' 등을 확인할 수 있다. RING을 누르면 킥보드에서 알림음이 나와 킥보드 확인을 돕는다. 손잡이 왼쪽에 있는 QR코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킥보드 이용을 시작할 수 있다. 발로 땅을 차 킥보드를 움직인 후 손잡이 오른쪽에 있는 'GO'를 눌러 가속할 수 있다. 서울대 정문에서 서울대 보건대학원까지 약 800m 거리의 직선 오르막길을 단 5분 만에 오를 수 있었다.
이용의 간편함에도 안전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일레클은 앱을 처음 시작할 때 킥보드 이용을 위해 운전면허 또는 원동기 면허가 필요하다고 공지한다. 그러나 앱 안에서 면허 소지 여부를 확인하진 않는다. 아울러 안전모 착용도 권장하지만 이는 이용자의 선택 사항으로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나 자전거도로에서의 이용도 불법인 탓에 차도로만 다녀야 하는데 자동차와의 충돌 등 위험도 뒤따를 수 있다. 전동 킥보드 운전에 미숙한 이용자의 경우 충분한 숙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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