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대형 세단 출시가 줄을 잇는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야심작 'K7'을 출시해 기선 제압에 나섰고, 하반기에는 현대자동차가 '그랜저'를 선보이며 시장 1위 자리를 지킬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대표 대형세단 형제는 플래그십의 부진 면회는 물론, 시장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26일 현대·기아차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이형근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기자단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차 준대형 세단 K7의 완전변경 모델을 공식 출시하고 하반기
현대차(005380)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의 출시계획을 밝혔다.
K7과 그랜저는 현재 양사를 대표하는 대형급 세단이다. 그랜저는 지난해 8만7182대를 판매하며 아반떼와 쏘나타에 이어 현대차 승용부문내 판매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2009년 출시된 기아차 1세대 K7도 모델 노후에도 전년 대비 판매 감소율을 한자릿수대로 틀어막으며 2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 각각 6년과 7년만에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일 정도로 노후된 모델임에도 불구, 준수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어 지지부진한 플래그십 모델을 뒷받침하는 기둥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의 경우 기존 에쿠스가 제네시스 브랜드에 편입되며 아슬란이 플래그십 모델이 됐다. 아슬란은 지난해 연초 목표치 2만대 이상에 턱없이 부족한 8629대 판매에 그치며 기함다운 면모를 과시하지 못했다. 기아차 최상급 모델인 K9 역시 아슬란의 절반 가량인 4294대를 판매하며 지속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플래그십 모델 부진에 K7과 그랜저가 현대·기아차 대형 세단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어 완전변경 모델에 대한 기대와 정성이 각별하다. 대형 세단 성패를 좌우하는 모델인만큼 상품성을 높여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새해 포문을 열게된 K7은 고급스러움과 품격 구현에 모든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대폭 변경된 디자인과 국산 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사양 고급화를 비롯해 2.2 디젤 모델을 신규 도입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게 한다는 방침이다.
의욕적으로 내놓은 모델인만큼 판매목표도 대폭 올려잡았다. 내수는 지난해 2배 이상인 5만대, 해외에선 2만5000대씩 총 7만5000대 규모의 연간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기아차의 역대 최대 내수판매를 주도한 중형세단 K5의 판매량과 맞먹는 수치다.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주력 모델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는데 내수시장에서 K7을 지난해보다 3만대 더 팔고 2월 모하비, 3월 니로, 하반기 신형 모닝 등을 통해 연간 판매 목표 52만5000대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위한 마케팅 활동도 공격적으로 펼친다. 출시를 시작으로 TV광고를 비롯해 고객 초청 체험행사는 물론 고급 세단 수요층을 겨냥해 복합 문화공간 전시 등의 전방위적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상반기 K7으로 달아오른 대형 세단 시장의 바통은 하반기 신형 그랜저가 이어받는다. 올해 연말 출시가 전망되는 그랜저는 상위급 차종인 아슬란이 내수판매 전용 모델인 만큼 글로벌 무대에서 실질적 플래그십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때문에 이에 걸맞게 기존 모델 대비 고급감을 한층 강화한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신형 그랜저는 국내에서 도로투행 테스트를 진행하며 막판 담금질에 한창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급 내수판매를 준중형 아반떼와 중형 K5, SUV 모델의 선전이 이끌었다면 올해는 K7과 그랜저는 물론 제네시스 EQP900으로 이어지는 고급 세단 라인이 큰 힘이 되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컨티넨탈 서울 호텔에서 이형근 기아차 부사장(오른쪽 두번째) 등 주요 임원들이 신형 K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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