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암동 팬택 사옥. (사진=팬택)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법정관리에 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의 거취가 금주 내로 확정될 전망이다. 시장의 관심은 새 주인을 맞이하는 팬택이 과거 위기 때마다 일어섰던 오뚝이의 전통을 재연할 수 있을 지에 집중되고 있다. 부활의 키는 중국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이번 주 내로 팬택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원밸류에셋 컨소시엄 측과 매각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절차상의 문제로 M&A 수의계약 허가 여부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금주 내에는 결정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후 팬택은 원밸류에셋과의 M&A와는 별개로 정상화를 위한 회생계획안을 마련하고, 채권단을 포함한 관계인 집회를 열어야 한다. 팬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집회에서 3분의 2 정도의 승인을 받아야 가결이 되고, 이후 재판부가 회생계획안을 인가해야 법정관리가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M&A와 회생계획안 인가 등의 절차는 4월쯤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장의 정상 가동과 신제품 출시 등 팬택의 본격적 업무는 하반기께 가능할 전망이다.
원밸류에셋이 팬택 인수와 함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중국 등 신진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만큼 향후 팬택의 날갯짓은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 달려 있다. 팬택 브랜드와 기술로 알리바바 산하 기업인 티몰(T MALL) 등을 통해 중국 시장에 팬택 제품을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팬택 프로젝트의 첫 타자로 중국이 낙점된 것.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국을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았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중국은 세계 시장의 30%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 양적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다만 샤오미,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고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을 제패한 상황이어서 팬택의 중국시장 정착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종결 후 최대 과제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어 '제조업 벤처신화'로 평가받던 팬택의 재기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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