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6년7개월간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군림해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가 지난 22일 264회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그간 '무릎팍'에는 240명의 게스트가 등장해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1회 배우 최민수를 비롯해 다양한 연예인이 나와 속얘기를 털어놨고, 이종범이나 양준혁, 박찬호, 류현진, 허정무 감독 등 스포츠 스타, 산악인 엄홍길, 황석영 작가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재조명됐다.
또 안철수 국회의원을 통해서는 폴리테이너라는 신개념을 낳으며, 예능과 정치의 결합을 주도했다. 워쇼스키 남매, 초난강, 성룡 등의 해외스타들까지도 '무릎팍'을 다녀갔다.
이렇듯 '무릎팍'은 국내 토크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제공=MBC)
하지만 2011년 세금 과소 납부 논란에 휘말린 MC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선언하면서 시련을 겪었고, 1년여간의 공백 이후 지난해 11월 재개된 방송에서는 4~5%대의 낮은 시청률로 예전의 영광을 되살리는데 실패했다.
강호동은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은 인생과 삶을 배울 수 있는 학교였다"며 "긴 여정을 오늘 마치게 됐다. 240명의 게스트와 고민을 함께하면서 같이 울고 웃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제작진과 MC를 대표해서 그동안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작별을 고했다.
'무릎팍'의 폐지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는 MBC 예능의 발전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MBC는 월요일 '놀러와', 수요일 '라디오스타', 금요일 '위대한탄생' 등 장기 프로그램이 많았다.
오랜 시간 한 시간대에 프로그램이 자리 잡으면서 후배 PD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내걸고 설 자리가 많지 않았다는 게 MBC 내부 이야기다. '무릎팍'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결정된 '스토리쇼 화수분'의 정창영 PD 역시 자신만의 새로운 코너로 기회를 얻게 됐다.
MBC 예능이 '일밤'을 통해 '관찰예능'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예능 트렌드를 만들어낸 배경에는 그간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릎팍'의 폐지라는 아픔을 겪은 MBC 예능이 토크쇼 장르에서 또 어떤 트렌드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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