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월가 전문가들은 적어도 1개 분기 동안에는 미국 경제 부진, 금융규제 문제,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 등이 월가를 뒤흔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은 모두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들 대형은행의 실적은 전통적으로 거래 수수료와 모기지 매출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이같은 영역에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변수들이 해소되면서 은행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동안 쌓였던 거대한 자금손실이 차차 해소되면서 대형은행들의 순익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순익은 전년 대비 34% 뛴 57억1000만달러, 주당 1달러40센트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주당 0센트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과 달리 손실은 면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JP모건의 경우 3분기에 9억달러의 세전 이익을 기록했다. 부동산 포트폴리오에서 모기지론 손실 보유액이 감소한 덕분이다. 9억달러의 이익은 부실자금 대용으로 따로 떼어둔 자금으로부터 나왔다.
JP모건의 남은 손실액은 230억달러다. 230억의 손실액은 회복이 진행되면서 차차 갚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더글라스 브라운스타인은 이번주 컨퍼런스 콜에서 "현 흐름이 지속된다면 (모기지 자금) 손실 부담이 좀 더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문제의 해결은 통화 흐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난주 사임으로 큰 충격을 줬던 씨티그룹 CEO 비크람 팬디트마저도 금융주에 대한 긍정적인 기운을 막지는 못했다. 당일 씨티 주가는 2.3%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씨티의 컨퍼런스 콜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거스패치는 손실보유액과 관련한 질문에 JP모건과 유사한 태도로 답했다.
미국내 연체율과 거시경제 트렌드 중 어느 것에 주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존 거스패치는 "연체상황과 거시적 환경 모두 중요하다. 현재 실업률에서 주택가격지표에 이르는 모든 지표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노무라의 글렌 스코어는 주초 공개한 조사보고서에서 "씨티의 손실액 완화는 세전이익 증가의 중대한 공헌요소"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대체로 은행의 손실보유액을 지나간 이슈로 보고, 현재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4% 상승했고, 씨티는 약 10% 뛰었다. 심지어 월가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웰스파고 주가도 1% 상승했다.
키페 브뤼예트 앤드 우즈의 리서치센터장 프레드 캐논은 "3차 양적완화가 약간은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자율이 낮아 은행들의 순익 마진에 타격을 주고 있긴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정책은 자본시장과 주택시장 부양에 일조하면서 은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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