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7일 SNS에 공개했다. (이 대통령 인스타그램,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취임 후 첫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화 자산의 핵심은 음식"이라며 'K-푸드 수출'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6일 밤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방송 출연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는 문화가 (중요한) 자산이다. 그 중 K-팝이나 드라마도 중요하지만 진짜 핵심은 음식"이라며 "음식은 (입맛이) 고정되면 잘 바뀌지 않는 만큼 지속성이 있어 산업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프로그램(냉장고를 부탁해)이 인기가 많다 보니 K-푸드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자원이 많지 않지만 문화는 세계가 주목할 자산"이라며 "K-푸드를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K-푸드 수출에 도움이 되고자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취지입니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도 함께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요리 주제로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를 '시래기'로 정하며 "시래기는 추억의 음식이자, 맛도 좋고 비타민도 풍부한 건강식"이라 설명했습니다. 또 "원산지 '한국'을 표시해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선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여야는 7일에도 이 대통령 부부의 출연 녹화분이 방영된 것을 계기로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에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의 전산시스템이 마비된 상황에서 촬영을 했다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과연 대한민국이 셧다운 될 뻔한 국가 재난 상황에 그곳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냉장고를 파먹으며 어떤 비상 조치를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듯하다"고 밝혔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가 시스템이 멈췄을 때는 리더십은 웃음을 멈춰야 했다"며 "그날 이후, 국정의 공감 능력은 복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여당에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이날 명예훼손죄로 고발했습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장 대표는 5일 '이재명 대통령 48시간 거짓말'이라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했습니다. 여야가 추석 연휴 중에 서로 고소·고발을 주고받으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대미 관세 협상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민 삶의 개선을 위해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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