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7일(현지시각) 신차 발표를 예고했습니다.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6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헤드라이트가 켜진 차량이 어둠 속에 있는 짧은 영상을 올리며 ‘10/7’이라는 날짜를 표시했습니다. 이에 외신을 중심으로 테슬라의 새로운 모델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해 온 차세대 스포츠카 ‘로드스터’ 또는 저가형 ‘모델 Y’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테슬라는 최근 몇 년간 새로운 대중 모델을 내놓지 않고 모델 3와 모델 Y의 부분 개선에만 집중해왔습니다. 최근 출시한 사이버트럭은 판매가 부진해, 테슬라는 몇 개월간 재고 차량에 수천 달러씩 할인을 제공했습니다. 미국 교통 당국 제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3년 11월 사이버트럭 출시 후 올해 초까지 총 4만6000여 대를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테슬라는 그간 모델 Y의 보급형 버전 미국 출시를 수차례 연기해왔습니다. 올해 6월 “초기 생산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으며, 4분기 중 판매를 시작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입니다.
월가는 테슬라가 내년 약 185만 대를 인도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 15만5000여 대가 보급형 모델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영국 금융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맷 브리츠먼 수석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내일 더 저렴한 모델 Y를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 가격대가 어떻게 정해질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밝혔습니다.
신규 모델은 현행 모델 Y 대비 제작 비용을 약 20% 낮추도록 설계됐으며, 2026년까지 연 25만 대 규모 생산이 목표입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배터리 용량 축소, 가죽 시트 대신 천 소재 사용, 스피커와 유리 루프, 뒷좌석 터치스크린 제거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3분기에 역대 최고 인도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 혜택이 지난달 말 마감되기 전 수요가 집중된 영향입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보조금 종료와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 관련 논란 영향으로 올해 총 인도량이 약 162만 대로 줄어들며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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