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논란과 관련해 여야가 고발전에 나섰습니다. 모경종 민주당 의원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데 이어 주 의원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고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JTBC 예능 프로그램 촬영 시점 관련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가 고발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예고편 갈무리)
주 의원이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 대변인과 박 수석대변인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주 의원은 "피고소인들은 냉부해 예능 촬영 시점을 국민에게 은폐할 목적으로, '국정자원 화재 후 냉부해를 촬영했다는 주진우 의원의 문제 제기는 허위사실이다'는 취지의 적반하장식 거짓 브리핑을 했다"라며 "이 대통령이 냉부해 촬영에 나선 때는 국정자원 화재로 전산망 647개, 대국민 서비스 436개가 중단돼 금융, 물류, 출입국, 방역에 구멍이 뚫린 초유의 상황이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예능 촬영이 부적절한 상황임을 대통령실도 잘 알기에 법적 조치 협박까지 하며 촬영 날짜를 감추려 했고, 내가 추가 증거를 공개하고 나서야 이틀 만에 자백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야권에선 주 의원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산관리원 화재가 한창 복구 중인 지난달 28일 정오 무렵 해당 예능 촬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강유정 대변인은 지난 3일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는 주 의원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며 "대통령실은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법적 조치도 강구 중임을 알린다"고 밝혔습니다.
박 수석대변인도 지난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에선 모 의원이 지난 5일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에 가장 비판의 목소리를 내던 주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예능 촬영 시점 전후로 필요한 조치를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촬영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50분 비상대책회의와 오후 5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사이에 이뤄졌습니다.
한편 해당 예능은 이날 밤 10시 방영됩니다. 기존 5일 방영 예정이었지만, 대통령실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국가전산망 장애 사태 중 숨진 행정안전부 공무원 추모를 위해 방송 일정 조정을 정중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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