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토마토 오승주 기자]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보여주듯 미국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로 확산하는 효과가 크다. 그만큼 미국은 중소기업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현지 법·규제 등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중소기업 미국진출 전략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 회장과 황병구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2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는 '2025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습니다.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미국 금융·보험·법률·행정 분야의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황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 전문 인력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전문 기술자 비자 요건을 협상 과정에서 확보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앞으로 전문 비자 환경을 조성해 기술 인력이 안정적으로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연간 1만5000여개의 비자 쿼터를 전문 기술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중소기업 미국진출 전략세미나'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중기중앙회)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바니 리 한미은행장이 미국 투자·금융 환경과 한인은행 인프라 활용 전략을 소개했으며, 박기홍 허브인터내셔널 보험 회장이 미국 인사 위험관리 및 배상책임 보험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또한 법률과 행정 분야에서는 스콧 리 LBBS 로펌 파트너 변호사가 미국 진출 기업의 법적 유의 사항을, 맷 웨스트 가든그로브시 부매니저가 미국 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서 가든그로브시의 장점을 소개했습니다.
패널 토론에서는 이상명 한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미국 진출 기업과 진출 희망 기업이 실제 겪은 애로 사항을 중심으로 발표자들과 함께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미국 진출 기업인 한호산업의 강동한 대표는 미국 진출 과정에서 겪은 애로 사항으로 현지 금융거래 절차의 복잡성과 주별 세법·노동법 차이에 따른 높은 법률 비용과 시간 소요를 꼽았습니다.
이에 바니 리 은행장은 "한미은행은 한국과 미국의 제도 차이를 깊이 이해하고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기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스콧 리 변호사는 "기업은 파견 인력의 체류 목적과 업무 내용에 맞는 비자를 반드시 검토해 신청해야 하며, 이민법과 비자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울생약의 한종우 대표는 제품 표시 의무 등 미국 내 환경·소비자 규제 강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방안과 한·미 보험제도의 차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 및 보험료 산정의 어려움 등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습니다.
스콧 리 변호사는 이에 "환경·소비자 관련 소송이 급증하고 있어 광고·라벨링 문구는 과학적 시험 결과와 증빙 자료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법적 대비를 강조했습니다. 박기홍 회장은 "미국 진출 기업은 종업원 상해보험, 제품 책임보험, 고용주 책임보험은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미가입 시 막대한 보상금이나 과징금, 심지어 형사책임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기문 회장은 "최근 조지아주 비자 관련 한국인 구금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국은 현지 법률과 규제 등을 사전에 꼼꼼히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특히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금융·보험·법률·행정 분야에는 한국 기업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전문성이 뛰어난 한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중소기업 미국진출 전략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제주=오승주 기자 sj.o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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