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 이상이 여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내란전담재판부(내란재판부) 설치에 찬성을 표했습니다. 다만, "내란재판부 설치에 반대한다"는 응답도 40%가량으로 적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위헌 논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며 내란 종식에 힘을 실은 바 있습니다.
25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7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란·김건희·채해병 3대 특검 사건 재판을 전담하는 내란재판부 설치 방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4.6%는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40.4%는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0%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6%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PK조차 절반 이상 "내란재판부 찬성"
3대 특검 사건에 대한 재판을 전담하는 내란재판부는 민주당 주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다만,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공감대를 얻어 처리할 것"이라고 밝혀, 민주당도 속도 조절에 나선 상황입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위헌성 시비 등을 제기하며 내란재판부 설치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도 내란재판부 설치법에 대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이런 대립적 상황에서 민심이 내란재판부 설치에 힘을 실어주게 돼, 향후 민주당의 추진력이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조사 결과를 먼저 연령별로 보면, 40대부터 60대까지 절반 이상이 내란재판부 설치에 찬성했습니다. 40대 찬성 67.5% 대 반대 31.0%, 50대 찬성 69.3% 대 반대 28.9%, 60대 찬성 55.9% 대 반대 39.3%였습니다.
반면 젊은 층인 20대는 찬성 40.6% 대 반대 51.6%로, 절반 이상이 내란재판부 설치에 반대했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의 반대 응답(46.5%)보다 20대의 반대 응답이 더 높았습니다. 30대는 찬성 48.1% 대 반대 49.7%로 팽팽했고, 70세 이상도 찬성 40.3% 대 반대 46.5%로 격차가 크지 않았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 절반 이상이 내란재판부 설치에 찬성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조차 내란재판부 설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서울 찬성 55.0% 대 반대 39.5%, 경기·인천 찬성 53.1% 대 반대 42.5%, 대전·충청·세종 찬성 56.7% 대 반대 40.8%, 광주·전라 찬성 71.6% 대 반대 23.6%, 부산·울산·경남 찬성 52.3% 대 반대 40.4%, 강원·제주 찬성 53.4% 대 반대 40.9%로 집계됐습니다.
보수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에선 찬성 43.7% 대 반대 50.8%로, 절반 이상이 내란재판부 설치에 반대했지만 찬성한다는 응답도 40%가량 되며 만만치 않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김용민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내란재판부 놓고 진영별 찬반 '뚜렷'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선 찬성 55.1% 대 반대 38.2%로, 역시 절반 이상이 내란재판부 설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보수층 찬성 30.9% 대 반대 65.4%, 진보층 찬성 82.3% 대 반대 14.6%로, 진영별로 내란재판부 설치에 대한 응답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민주당 지지층 찬성 92.3% 대 반대 5.7%, 국민의힘 지지층 찬성 7.3% 대 반대 87.3%로, 양당 지지층의 찬반 의견 대립이 뚜렷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림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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