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에 관해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의원·보좌진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약간 성격이 좀 다르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오늘 한 분의 의원님께서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의원-보좌진 관계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하셨으나, 그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이 의원은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는 한쪽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서로 간 위계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같다"며 "두 경우 모두 인사권자의 요청을 상대방이 거절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어 "인사권자의 입장에서 '너무 가깝고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수락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 국민적 상식에 가까운 얘기"라며 "보좌진-의원간의 관계에 대해 오래 묵은 이슈가 분출된 상황에서 '우리는 특수관계여서 괜찮다'거나 '보좌진은 일반 노동자와 다르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주장은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 온 우리 민주당에 걸맞지 않는다"며 "우리만은 예외라는 차별적 논리를 만드는 것은 경계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의원은 "우리 안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오래된 관행과 습관이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에 저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이 반성하고 각성해 함께 제도 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의원은 문 수석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약간 성격이 좀 다르다"며 "보좌진과 의원은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너무 가까운 사이다 보니 국회의원들도 가끔 사적인 심부름은 거리낌없이 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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