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패션 업황 정체 속 '탈패션' 가속
LF, 패션 업황 악화 때문만은 아냐…식품 인수는 선제적 선택
식품사업 전략 강화…그러나 식품 수익성은 여전히 '초기 단계'
2025-07-11 16:28:36 2025-07-11 20:31:13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패션 전문기업 LF가 식품사업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달 초 소스 및 시즈닝 전문 B2B(기업 간 거래) 기업 '엠지푸드솔루션'을 약 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식품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 것인데요. LF는 식품 자회사인 LF푸드를 통해 진행되는 이번 인수에 대해 회사 식품사업의 효율성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입니다.
 
공격적 행보로 보이는 이면엔 패션 사업에 대한 구조적 고민이 깔려 있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최근 몇 년간 LF는 연 매출 약 1조2000억원, 영업이익 600억~1200억원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성장세는 사실상 정체돼 있는데요. 특히 순이익은 2022년 1700억원대에서 최근 700억원대 수준으로 감소해 수익 구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LF 사옥 전경. (사진=LF)
 
국내 패션 산업 전반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점도 LF의 방향 전환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브랜드들이 급부상하고, 이상기후로 인한 계절성 판매 전략이 무력화되면서 전통 패션 기업들의 경쟁력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죠. 실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코오롱FnC 등 주요 기업들 역시 실적 하락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LF는 이미 2007년부터 식품사업에 발을 들이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해왔는데요. 이후 고급 식자재 유통사 '모노링크', 수산물 가공업체 '해우촌' 등을 인수하며 프리미엄 B2B 중심의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습니다. 그러나 식품사업이 LF에게 곧바로 성과를 안겨주는 상황은 아닙니다.
 
실제 수익성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죠. LF의 1분기 식품사업 전체 매출은 약 88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은 고작 2억원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LF푸드는 1분기 매출은 약 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었습니다.
 
LF는 외식형 간편식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하코야', '모노치킨'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에 있는데요. 하지만 외식 업황 자체도 경기 둔화와 맞물려 불안정한 상태여서 중장기적 성공 가능성에 대한 물음표도 존재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투자 대비 실적 기여도가 낮아 수익성 악화 우려도 상존하죠.
 
그럼에도 LF는 패션과 식품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을 유지하며 장기적 체질 개선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식품 사업의 수직 계열화와 제조 효율성 강화를 위해 MZ푸드솔루션 인수를 추진했으며, HMR 제품 개발과 식자재 유통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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