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품은 일본제철 “향후 10년 내 1위 자리 탈환”
“5800만t서 1억t까지 생산 늘릴 것”
“15조원 투자…기술자 40명 파견”
2025-07-08 07:51:55 2025-07-08 14:38:42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일본제철이 미국 3위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향후 10년 내 세계 1위 철강사로 복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1970년대만 해도 명실상부 세계 최고 철강사였던 일본제철은 이후 중국 철강업체들에 밀려 현재는 4위로 내려앉았지만,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반등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입니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제철 본사 건물. (사진=뉴시스)
 
지난 7일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10년 내에 현재 5800만톤(t) 수준인 철강 생산 능력을 1억t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며 “10년 후 다시 세계 1위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 생산 능력 기준 1위는 중국 바오스틸로 생산량은 1억3009만t에 달합니다. 일본제철은 4364만t으로 4위입니다. 여기에 US스틸 생산량 1418만t을 더해도 5782만t으로, 또 다른 중국 철강업체인 안스틸(5955만t)을 넘지 못합니다. 1970년대 초 한때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일본제철이지만 2000년대 중국 철강업체들의 약진으로 순위가 밀린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본제철은 US스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시모토 회장은 일본제철이 지난 6년간 일본 내에 약 1조6000억엔(약 15조원)을 투자해온 점을 언급하며, US스틸에도 그에 상응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28년까지 US스틸에 11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입하고, 일본에서 기술자 40명을 파견할 계획”이라며 “조강 생산량을 10년 내 2000만t 이상 늘려 미국 시장 점유율을 현재 약 15%에서 3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제철은 글로벌 조강 생산량 1억t 달성을 위한 해외 투자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도에서는 기존 철강 생산 능력에 1500만t을, 태국에는 200만t을 추가해 중 철강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하시모토 회장은 미국 내 중소 철강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인수합병 계획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중국의 저가 공세로 철강업계 전반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앞으로 파산하는 기업들도 나올 것”이라며 “철강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필수인 만큼, 생산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18일 일본제철은 141억달러(약 19조3600억원) 상당 인수 비용 지급을 완료해 US스틸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일본제철은 미 철강노조와 정치권의 반복된 반대에 부딪히며 US스틸 인수 협상에만 1년 반 이상을 소요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 정부의 ‘국가 안보 협정’을 준수할 경우 US스틸에 대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일본제철도 미 정부에 경영상 중요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제시함으로써 마침내 인수에 성공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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