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순항’…2분기 영업익 합산 1.3조 돌파 유력
국내 조선 3사, 2분기도 1조원 돌파
고부가 수주 전략…하반기도 긍정적
다만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은 저조
2025-07-08 14:23:24 2025-07-08 15:49:5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며 ‘순항’할 전망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분기 연속 1조원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번 호실적은 ‘슈퍼 사이클(호황기)’ 기간 중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전체 실적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총 1조32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HD한조해는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8998억원, 삼성중공업은 34% 늘어난 17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2분기 9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한화오션은 2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망치대로라면, 국내 조선업계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앞서 1분기에는 HD한조해가 8592억원, 한화오션이 2586억원, 삼성중공업이 12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PG운반선. (사진=HD현대)
 
이 같은 호실적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온 전략의 성과로 풀이됩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56만 CGT(표준선 환산 톤수)로, 전년 동월 대비 81%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국가별 척당 CGT를 보면, 한국은 5만8000CGT, 중국은 2만7000CGT로, 한국이 중국보다 약 2배 수준의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 운반선 레브레사호. (사진=한화오션)
 
이러한 전략의 효과를 반영하듯, 국내 조선업계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2년 이후 수주한 선박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되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한 것입니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평균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 성장세도 뚜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HD한조해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275억원으로 전년(1조4341억원) 대비 1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366억원과 7296억원을 각각 기록해 2024년보다 45%, 336%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다만 조선 ‘빅3’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은 아직 저조한 수준입니다. HD한조해는 올해 총 111억1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180억5000만달러)의 61.5%를 달성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총 30억7000만달러를 수주했습니다. 회사 측이 공식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87억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보면 35.3%를 달성한 셈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총 33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해 연간 목표(98억달러)의 33.7%에 그쳤습니다. 업계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함께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다수 예정돼 있다”며 “이와 더불어 고부가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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