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삼국전쟁’ 돌입…한중일 패권 쟁탈 본격화
중국선박·중국중공 합병…‘세계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조선, JMU 자회사화…일 정부 지원
HD현대, 인도 코친조선사 MOU…'외연 확장'
한화오션, 지분 인수 통해 해외 진출 본격화
2025-07-07 14:48:38 2025-07-07 15:35:42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글로벌 조선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한·중·일 세 국가 간 조선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인도 등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는 방식을 택한 반면, 중국과 일본은 자국 내 조선소 간 합병을 통해 규모 확대에 나서는 등 각국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세계 조선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인도 남부 지역에 위치한 코친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 제공)
 
먼저 신흥 조선 강국인 중국은 조선 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핵심 대형 조선소 간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그룹(CSSC) 산하 자회사 중국선박공업주식유한회사(중국선박)와 중국선박중공주식유한회사(중국중공)의 합병안이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 인수합병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정부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연내 흡수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선박은 상선과 해양 공정이 중심이며, 중국중공은 방산과 해양 개발 장비 중심으로 각각 대형 조선소를 거느려온 CSSC의 양대 축으로 꼽힙니다. 합병이 완료되면 연간 수주량 250척 이상, 순수화물적재톤수(DWT) 약 2860만톤(t)에 달하는 단일 법인 기준 ‘세계 최대 조선사’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지난해 기준 두 회사가 기록한 수주량은 전 세계 조선 수주의 약 17%에 해당합니다. 
 
중국 CSSC조선소 전경. (사진=CSSC 홈페이지)
 
일본 역시 합병을 통해 조선업 규모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은 2위 업체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지분을 기존 30%에서 60%로 늘려 자회사화하기로 했습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일본 내 건조량 기준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세계 4위 규모의 거대 조선 그룹이 출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선박 건조 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일본 최대 조선사 이마바리조선소 전경. (사진=뉴시스)
 
국내 조선업계도 해외 조선사들과의 전략적 협력과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일,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조선 분야 장기 협력을 위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조선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한화오션도 적극적인 지분 인수를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고, 지난달에는 호주 방산조선사 오스탈 지분 확보에 나섰습니다. 
 
업계는 양국의 조선소 대형화 움직임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면에서는 중국과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합병으로 경쟁국의 규모가 커진 만큼,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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