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두고 “세기의 사기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관련 정책에 대한 인허가와 대출 보증까지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풍력이나 농민을 파괴하는 태양광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력원으로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을 짓고 의존해온 어떤 주들이건 전기와 에너지 비용이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그는 풍력·태양광 발전을 “세기의 사기극”이라며 “미국에서 어리석음의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 “관용은 없다”며 “환경보호청(EPA)은 낭비와 남용으로 얼룩진 모든 녹색 지원금을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리 젤딘 EPA 청장이 한 방송에서 “지금까지 290억달러 이상이 취소됐으며, 이는 공공사업국(WPA) 연간 운영 예산의 세 배 이상”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등 민주당 정권에서 추진해온 풍력이나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 수단을 꾸준히 비판한 바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골프를 치던 중 바다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를 봤다면서 이것이 고래의 죽음을 야기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외대륙붕(OCS)의 광범위한 지역을 무분별한 해상풍력 개발용으로 지정하던 관행을 종료한다면서 모든 풍력발전구역(WEA) 지정을 무효로 하기도 했습니다. WEA는 해상풍력 발전이 적합하다고 지정된 곳으로,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기 처음 지정됐고,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확대한 바 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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