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조사 강행'에 김건희 소환도 초읽기
김씨 소환 시기 언제?…민중기 특검 "수사 개시 후 차차 결정"
김건희 특검, 건진법사 전성배·명태균씨 수사 자료 넘겨 받아
특검 "특검법상 '수사대상'이라면 빼놓지 않고 수사할 계획"
2025-06-29 15:20:00 2025-06-29 15:21:39
[뉴스토마토 강예슬·유근윤 기자] 김건희씨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이 내달 2일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는 데다 내란 특검팀은 28일에 이어 30일에도 윤석열씨를 거푸 소환키로 했습니다. 김건희 특검팀 수장인 민중기 특별검사는 최근 명태균 게이트·건진 게이트 등 관련 의혹 사건을 검찰·경찰로부터 정식으로 넘겨받은 상태입니다. 이르면 7월 첫째주 김씨 소환이 통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특별검사팀 출범을 앞두고 우울증 등 지병을 이유로 입원했던 김건희씨가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윤석열씨가 미는 휠체어에 탄 채 퇴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특검은 29일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보별 사무 분담을 거의 마쳐가고 있다'는 입장과 함께, 김씨 소환 일정은 수사 개시 이후 결정하겠다고 알렸습니다. 특검은 김 여사 소환 일정과 관련해 "수사를 개시한 이후 차차 결정할 예정"이라며 "아직 소환 요청은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특검 관계자 역시 "적절한 시기가 되면 알려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환 조사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특검이 김 여사를 소환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서울아산병원에 우울증 등으로 입원했던 김씨는 지난 27일 오후 4시 휠체어를 타고 퇴원했습니다. 김씨 측 최지우 변호사는 같은날 공지를 통해 "김씨는 특검의 정당한 소환 요청에 대해서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특검에서 소환 요청이 오는 경우 특검과 일시, 장소 등을 협의하여 소환에 응할 예정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라고 했습니다. '정당한 소환 요청'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협의' 후 응하겠다면서 일단은 소환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겁니다. 
 
또 현재 김건희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 명태균씨 의혹 등 김씨와 관련한 수사 자료를 수사기관들로부터 넘겨받은 상황입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에 고발한 사건 모두 6월27일자로 김건희 특검으로 이첩됐다"고 했습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은 올해 2월 창원지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바 있습니다. 명태균 게이트는 윤씨 부부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인데, 관련해서는 김씨를 제외하고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형근 특검보도 29일 전성배씨 의혹 등 김씨와 관련한 수사 자료를 넘겨받았다고도 했습니다. 김건희 특검은 앞서 검찰에 건진법사 사건을 수사해 온 채희만 대검찰청 반부패 수사2과장과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던 인훈 울산지검 형사5부장 등에 대한 파견을 검찰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수사 연속성을 이어나가기 위함이라는 분석입니다. 뿐만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도 검찰에서 이미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된 상황입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은 윤석열씨가 29일 오전 1시 쯤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씨에 대한 '이른' 소환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내란 특검이 윤씨에 대한 강제 수사 엄포를 통해 그의 출석을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앞서 윤씨는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내 내란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습니다. 12·3 계엄 이후 윤씨가 직접 수사시관에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윤씨 출석과 관련해 내란 특검의 강경한 태도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애초 윤씨는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지만, 특검 "전례가 없다"면서 이를 거부했습니다. 특히 특검은 "비공개 출석은 출석 거부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결국 윤씨는 공개 출석, 포토라인에 서게 됐습니다.
 
윤씨는 28일 조사를 받으면서도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면서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결국은 특검은 체포영장 집행 방해 지시 혐의와 비화폰 삭제 지시 혐의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하지 못했다고 판단, 30일 오전 9시 재출석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은 "수사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횟수에 제한 없이 윤씨를 부르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이처럼 내란 특검이 윤씨 소환을 강행하는 만큼, 김건희 특검도 김씨 소환 조사를 고강도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김건희 특검의 수사대상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부터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까지 총 16개입니다. 혐의가 방대한 탓에 김씨를 한 번만 소환해 조사하는 건 물리적으로 어렵습니다. 김건희 특검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일단 특검법상 수사대상이면 빼놓지 않고 수사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수사 중 인지한 사건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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