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입원한 아산병원 교수는 '대통령 의료자문의'
김씨, 3차 소환통보 받은 16일 서울아산병원 입원
아산병원엔 '대통령 의료자문의' A 교수도 재직 중
'입원' 핑계로 검찰소환 불응…'수사 회피' 비판나와
2025-06-25 15:00:00 2025-06-25 18:10:5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윤석열씨 배우자 김건희씨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지 10일째입니다. 김씨는 지병을 이유로 지난 16일 입원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검찰 소환조사를 앞둔 시점이어서 김씨가 수사를 피하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교롭게도 서울아산병원 교수 A씨는 대통령 의료자문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김씨의 입원엔 A 교수 또는 서울아산병원이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석열씨가 지난 4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나서며 지지자들에 인사하고 있다. 윤씨 오른쪽은 김건희씨. (사진=뉴시스)
  
25일 <뉴스토마토>가 정치권과 의료계 등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우울증을 호소한 김씨가 입원한 서울아산병원의 소화기내과 담당 A 교수는 윤석열정부에서 대통령 자문위원의로 위촉된 인물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2년 9월 '아산병원 신문'을 통해 "A 교수가 최근 대통령 의료자문의에 위촉됐다"면서 "대통령 의료자문 의사는 10여명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대통령에게 의학적 조언을 제공한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A 교수는 김씨의 '캄보디아 환아 방문'과도 관련됐습니다. 2022년 11월 윤씨가 동남아시아를 순방할 당시 김씨는 배우자 자격으로 캄보디아의 병원과 가정 등을 방문, 현지의 아픈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김씨는 심장질환을 앓던 '옥 로타'군을 안은 채로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옥 로타군은 이후 한국을 찾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병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2023년 1월 말 퇴원해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옥 로타군 수술엔 A 교수가 관여됐습니다. 2024년 5월16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한국을 찾아 윤씨와 정상회담을 했는데, 윤씨 부부는 옥 로타군의 수술을 도운 A 교수 등을 훈 마넷 총리에 소개한 겁니다. 앞서 옥 로타군의 퇴원 소식을 전한 서울아산병원 사진에도 A 교수가 등장합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사진=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이러다 보니 김씨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데는 A 교수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실제로 김씨가 거주하는 아크로비스타에서 가장 가까운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입니다. 불과 1.3㎞입니다. 그다음으로 아크로비스타와 가까운 상급종합병원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입니다. 범위를 종합병원(2차 의료기관)까지 넓히면 김씨 거주지와 가까운 병원을 훨씬 많아집니다. 그럼에도 김씨는 아크로비스타에서 10㎞나 떨어진 서울아산병원을 간 겁니다. 
 
특히 김씨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시점은 검찰이 그에게 3차례나 소환 통보를 한 때입니다. 김씨는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백 수수 의혹, 명태균 게이트, 건진 게이트 등 다수의 사건에 연루된 상태입니다. 이에 김씨는 입원을 핑계로 사실상 수사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습니다. 한가선 조국혁신당 청년대변인도 17일 논평을 내고 "병명이 무엇인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조차 알 수 없는 지병을 이유로, 대한민국 최고의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 VIP 병실 문이 김씨를 위해 열렸다"며 "기가 막힌 것은 전국적인 의료 대란으로 일반 환자들은 여전히 수개월에서 1년씩 병상 배정을 기다린다는 점이다. 김씨가 원할 때 언제든지 입원이 가능하다는 것은 특권 외에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느냐"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 역시 "현재 서울아산병원 병상 상황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김씨가 입원한 데는) 연계가 있는 사람이 조금 도와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서울아산병원에 김씨의 입원엔 A 교수가 도움을 줬다는 의혹, 병원이 특혜를 줬다는 의혹 등에 대한 입장과 반론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은 "김씨의 입원과 진료 과정에서 특별한 혜택은 없었다. 입원 전 외래 진료를 받았고 담당 의료진이 입원 여부를 결정했다"며 "참고로 입원 대기는 진료과와 병실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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