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넣었는데 빨래가?…LG전자 '파격 시도'
저탄소 미네랄 워시 시범사업 MOU
물·전력 사용량 절감 및 시장성 검증
‘유리 파우더’ 중심 신사업 확대 흐름
2025-06-27 11:16:58 2025-06-27 17:28:11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으면서 물과 전기까지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세탁세제가 출시될 전망입니다. LG전자가 기능성 신소재인 유리 파우더  '미네랄 워시' 개발을 완료하고, 업무협약(MOU)을 통해 사업성 검증에 착수했습니다. 
 
LG전자 모델이 유리 파우더 ‘미네랄 워시’를 활용해 의류를 세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에서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한국물포럼과 함께 ‘워터 포지티브 구현을 위한 저탄소 미네랄 워시 시범사업’ 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26일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미네랄 워시 기반 세제를 활용해 세탁 시 물·전력 사용량, 인체 및 환경에 대한 영향을 검증하고, 기술성과 국내외 시장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환원해 지속 가능한 물 관리를 실현하는 개념입니다. 
 
LG가 개발한 미네랄 워시는 물과 만나면 미네랄 이온을 방출해 세탁 효과를 내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입니다. 미네랄 이온은 알칼리성으로 기름, 지방, 단백질 등 옷감에 남은 오염물질을 제거하며, 유리 파우더는 다양한 성분과 결합해 항균·항곰팡이 등 특수 기능을 발휘합니다. 미네랄 워시를 사용하면 거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헹굼 횟수를 줄일 수 있고, 물과 전력 사용량도 절감됩니다. 
 
회사는 지난 2013년 기능성 유리 파우더를 처음 적용해 ‘이지클린’ 기능을 구현한 오븐을 출시하며 사업성을 확인했습니다. 올해 초에는 세균과 곰팡이를 억제하는 유리 파우더 ‘퓨로텍’을 양식장에 적용했고, 지난달에는 해양 생태계 복원과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마린 글라스’를 통해 실증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LG는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만 420건 출원했으며,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톤 규모 생산 설비도 구축한 상태입니다. 
 
LG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네랄 워시’ 기술의 효과가 입증되면 가정용은 물론 상업용 세탁세제 원료 시장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승태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기능성 신소재인 유리 파우더를 지속해서 연구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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