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독’, 국내외서 효자 노릇 톡톡
사업 진출 5년 만 매출 2조 돌파 임박
1인 가구·맞벌이 증가 ‘맞춤 전략’ 적중
2025-06-16 11:08:01 2025-06-16 14:55:33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LG전자가 구독형 가전 사업을 성장의 핵심 축으로 안착시키고 있습니다. ‘사는 가전’에서 ‘관리받는 가전’으로 소비 흐름이 전환되면서 사업에 나선 지 5년 만에 연 매출 2조원 돌파가 임박한 것입니다. LG전자가 맞춤 전략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구독 가전의 제품군을 늘리자 성장세도 탄력이 붙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LG전자가 지난 8일 ‘LG 디오스 AI 오브제컬렉션 스템(STEM) 얼음정수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LG전자)
 
지난 1분기 LG전자 구독 매출액(케어 매출 제외)은 50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456억원) 대비 45% 증가했습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 생활 밀착형 제품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관리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LG전자 구독 사업은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LG전자 연간 구독 매출(케어 매출 제외)은 1조6727억원으로 지난 2023년(9628억원) 대비 73.7%나 올랐습니다. LG전자 가전 구독 매출액이 2020년(5910억원)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온 가운데 지난해부터 성장 속도가 뚜렷하게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LG전자 구독 사업이 급성장한 배경으로는 제품 관리의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소비 트렌드가 꼽힙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증가로 설치·점검 등 유지 관리까지 포함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관리하기보다 설치부터 필터 교체, 세척 등 유지·보수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정기적으로 관리받는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를 파악한 LG전자는 구독 사업의 모델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8일 ‘LG 디오스 AI 오브제컬렉션 스템(STEM) 얼음정수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템은 직수관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얼음을 만들어 제공하는 LG전자의 직수형 냉장고 브랜드입니다. 
 
해외에서도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은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지난달 LG전자가 해외 시장 중 가장 먼저 가전구독 사업을 시작한 말레이시아의 월간 가전 구독 대수는 1만대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높은 구매력과 성숙한 금융 인프라를 갖춘 말레이시아를 겨냥한 맞춤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LG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2019년부터 정수기 구독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23년부터는 대형 가전으로 확대를 시작했으며 현재 말레이시아 구독 제품군은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TV,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10가지로 늘었습니다. 
 
LG전자가 여러 국가 중 말레이시아에서 먼저 구독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고 인구도 약 3500만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