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철강 50% '돌발 관세'…한국 '직접 타격'
다음 달 4일 발효…미, 수요 위축으로 판매 감소 우려
2025-05-31 14:18:10 2025-05-31 14:18:10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으로 백악관 사우스론에 도착한 후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그가 이날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정상과의 통화에서 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7월9일로 연기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유럽 증시는 26일 가 상승세로 출발하고 미국 선물도 급등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 관세를 25%에서 50% 인상하는 '돌발 관세' 적용을 발표했습니다. 미국에 많은 양의 철강을 수출 중인 한국에도 '직접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미플린의 US스틸 공장을 찾아 "오늘 중대 발표가 있다"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25% 포인트 인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관세 50% 적용으로) 미국 철강 산업의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이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는 "미국의 미래가 상하이의 조잡한 강철이 아니라 피츠버그의 힘과 자부심으로 만들어지기 원한다"고 올렸습니다. 

이번 철강 관세 인상은 다음 달 4일 발효 예정인데요. 이날 관세 인상 발표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및 투자와 연관돼 있습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US스틸이 외국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제철이 US스틸과 노동자들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의 협약을 '계획된 협력 관계'"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예외 없이 25%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철강 업체들은 지난 3월12일부터 25% 관세를 내고 미국으로 제품을 들여오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수출량을 제한하는 대신 면세 혜택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면세 혜택은 사라졌습니다. 

업계에선 관세가 50%로 인상되면 미국 내 수요 위축으로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철상 산업은 영업이익률이 낮아, 높은 관세 부담으로 제품 가격 인상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철강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한 겁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9억달러에 이릅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철강 수출액인 332억9000만 달러의 약 9%에 해당합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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