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올해 1% 성장 전망…관세 리스크에 수출 '발목'
"신정부 출범·추경에도 내수 회복 제한적 예상"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1→ 1.0% 하향 조정
미국발 관세에 13대 주력산업 수출 -2.1% 전망
2025-05-28 06:16:22 2025-05-28 06:17:28
12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태은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0% 내외로 크게 내려 잡았습니다.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수출 부진이 심화하면서 신정부 출범과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에도 내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27일 산업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상반기 0.5%, 하반기 1.4%로 나타나 연간 0.9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작년 말 올해 경제 성장률을 2.1%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는 미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교역 둔화 등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신정부 출범과 추경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년 대비 연간 1% 내외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민간소비는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습니다. 물가 및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신정부 출범과 경기 부양책 등 소비 여건 개선으로 상반기 0.7%, 하반기 1.3% 각각 증가해 연간 1.0%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설비투자는 수입 자본재 가격 상승, 주요국 무역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에도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에 따른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8%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건설투자는 올해도 4.7% 감소하면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누적된 선행지표의 누적된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영향으로 건물건설 중심으로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올해 1분기 건물투자 감소폭(-12.2%)은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 수준입니다.
 
산업연은 국제유가는 배럴당 67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2원 내외로 전망했습니다. 
 
수출은 미중 무역 분쟁 및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세계 교역 감소 등에 따라 감소 전환이 예상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연간 1.9%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수입도 환율이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세에 따른 1차 상품의 수입 감소와 수출 부진에 따른 중간재 수요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524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70~80%를 차지하는 13대 주력 산업별로 보면 바이오헬스(11.0%)·조선(10.2%)·반도체(5.8%)·정보통신기기(5.4%) 등 4개 산업은 수출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반면 자동차(-8.0%)를 비롯해 정유(-19.3%), 일반기계(-7.2%), 석유화학(-5.3%), 가전(-4.1%), 섬유(-3.3%), 이차전지(-3.2%), 디스플레이(-2.7%), 철강(-2.1%) 등 9개 산업 수출은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력 산업의 올해 하반기 수출은 정보통신기기(IT), 바이오헬스 등의 신성장 산업 수출의 양호한 성적에도 미국의 고관세와 대외환경 불확실성 증가, 해외 생산 확대 등 부정적 요인이 우세해 전년동기비 2.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수출 호실적으로 인한 역기저효과 등으로 상반기 수출도 1.9% 감소함에 따라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고 생각한 것보다 과격할 정도의 강한 조치들이 발표되면서 경기 전망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지난해 12월부터 있었던 국내 정치적인 격변 상황도 예상보다 내수에 영향을 미쳤고, 수출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강화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태은 기자 xxt19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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