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김문수·이준석, '이재명 사법리스크' 때리기 올인(종합)
'정치양극화 해소' 주제에 네거티브로 난타전
대선주자 나란히 개헌 약속 "'5·18 정신' 수록"
'내란 척결' 강조한 이재명·권영국…범보수 직격
2025-05-27 22:54:41 2025-05-27 22:54:41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6·3 대선을 일주일 남겨 두고 열린 '정치 분야' TV토론에서는 그야말로 난타전이 벌어졌습니다. 투표 전 마지막 토론인 만큼 각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이미지 흠집을 내기 위해 과거 언행부터 논란까지 언급했는데요. 이날까지 진행된 토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2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 토론회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준석 "코끼리 키우냐" 김문수 "괴물방탄 독재"
 
27일 서울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후보 3차 토론회는 시작부터 범보수 진영의 후보들이 이재명 후보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당헌은 국가의 헌법 같은 것이고, 민주당 당헌 80조에 범죄 혐의가 있으면 기소 시 당직이 정지된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삭제됐다"며 "유죄가 선고되니까 없앴다는 지적이 있는데 법체계에 대한 이해, 사회 규칙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은 역사에 없을 정도로 당원 중심의 민주적 정당으로 바뀌었고, 강하고 유능한 정당이 됐다"며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가장 큰 야당의 승리와 가장 강력한 집권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에서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도 언급했는데요. 그는 "남의 당 얘기보다 개혁신당 얘기를 해보자. 당내 자금 사용 관련으로 부패혐의 고발도 당했던데"라고 지적했고, 이준석 후보는 "발언 시간이 지났다"며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오늘도 이재명 후보 재판 공판준비기일이었다. 법인카드 사적 유용혐의인데, 공소장을 보면 2019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과일만 2791만 원어치를 사 법카 사적유용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총 259번을 샀는데, 이걸 2년 동안 샀다고 하면 2.8톤이다. 집에 코끼리 키우나"라고 말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정책에 대한 언급보다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했습니다. 토론 전 모두 발언에서 김 후보는 "적반하장이란 말이 있다"며 "세상에 많은 독재가 있지만, 주로 국민을 위해 독재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 독재하는 '방탄 독재'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민주당의 공직선거법 개정, 대법원장 탄핵안 추진 등을 지적한 것입니다. 
 
네거티브전이 계속되자 이재명 후보는 "마치 이 자리가 뒷담화 자리처럼 됐다"며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헌'엔 한 목소리…방향과 내용은 시각차
 
이날 토론에서 유일하게 한 목소리를 낸 것은 '개헌'에 대한 약속입니다. 여기에 5·18 광주 민주와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에도 합의했습니다. 다만, 책임정치를 위해 대통령제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일부가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엇갈린 주장을 내놨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계엄의 요건을 엄격하게 강화하고 대통령 거부권도 제한해야 한다"며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고 지방자치와 분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보고 '독재한다'고 하는데, 거부권을 전 대통령이 41번 행사했다. 우리는 14번인가 정도 탄핵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진정한 국민 통합을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헌법과 민주주의는 삼권분립 정신 위에 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입법부 다수정당을 발판으로 대통령과 국무총리 등을 탄핵하겠다고 했다"며 "언론에선 언론노조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하고 있다. 민주노총으로 시민사회단체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도 자신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빗대어 개헌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프랑스 국민이 마크롱 대통령으로 개헌을 이뤘듯이 대한민국 국민도 나를 통해 개헌을 이룰 수 있다"며 "국민연금을 갖고 양당이 미래세대를 착취하는 야합을 했듯이 권력구조 개편을 (거대) 양당에 맡겨놓으면 기득권 세력끼리 권력을 나눠 갖는 개헌 야합을 시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시민을 위한 개헌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별을 금지하는 평등헌법과 노동을 존중받는 노동헌법, 식량주권을 지키는 농민헌법,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기후헌법,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돌봄 헌법 등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겠다"며 "노동자와 여성, 청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참여해 함께 만드는 광장 개헌이 돼야 한다"고 설파했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사진=뉴시스)
 
이재명·권영국, '내란 척결'에 한 목소리
 
이재명 후보는 모두 발언부터 질문까지 '내란 극복'을 키워드로 내세웠습니다. 그는 "총알이 강하지만 투표보다 약하다"며 투표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이어진 질문 시간에는 김 후보를 향해 '비상계엄과 내란'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계엄과 내란은 다르다"며 자신을 내란동조범으로 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권 후보도 내란 척결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윤석열씨를 두둔했던 이준석 후보를 정조준했습니다. 그는 "이 후보는 국회 해산권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며 "윤 전 대통령에게 (국회 해산권) 권한이 있었으면 계엄을 안 했을 거라고 말한 것을 듣고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의 이야기는 독재정권으로 돌아가자는 것 아닌가. 여성가족부도 폐지하고 최저임금도 차등제를 두자고 하는 등 나쁜 정치만 자꾸 제도화하는 것 같다"며 "40대 윤석열을 보는 것 같아 유감"이라고 이준석 후보를 지격 했습니다. 
 
이밖에도 외교안보 정책을 두고는 보수와 진보로 후보 간 공방도 이어갔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내란 사태로 발생한 외교 공백"을 우려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도외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김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 일가의 배를 불리고 우리를 위협하는 핵과 미사일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고 역공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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