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후 용인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 삼거리 유세에서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수원·용인=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동남부 지역을 돌며 '안보 이슈'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유세 현장에서 "안보는 민주당"이라며 국민의힘의 안보 행태를 비판하는 동시에 '실용 외교'를 앞세운 외교·안보 정책을 내놨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을 시작으로, 용인과 남양주 일대를 돌며 경기권 선거 유세에 집중했습니다. 오전에는 수원 소재 아주대학교를 찾아 대선 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대학생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오후에 이어진 수원 팔달문 영동시장 입구 유세에서는 이날 발표한 외교·안보 정책을 읽었는데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에 집중하고, 'K-외교'로 'G7+ 대한민국' 이룩, 첨단 강군 육성, 한반도 긴장 완화와 비핵평화를 이루겠다는 것이 외교·안보 정책의 골자입니다.
이 후보는 "지금 우리가 넘어야 할 수많은 화두 중 하나는 바로 국민 삶을 위협하는 외교·안보 위기"라며 "미래를 열어 갈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가 해답이다. 굳건한 한·미 동맹이야말로 실용 외교의 토대"라고 말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생각도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대학생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지금 상태로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한·미 또는 주변국과 정상회담을 많이 하는데 북한과 안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양주 평내호평역 광장 유세에서도 안보 문제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저격했습니다. 이 후보는 "안보는 보수라던데, 국민의힘이 보수가 아닌 극우 이익 집단에 불과한 이유는 안보 정책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우리는 아무리 급해도 담장을 열어서 도둑놈 들락거리게 하진 않는다. 국민의힘은 툭하면 북한에 대고 '남쪽으로 사격 좀 해줘', '그럼 우리가 선거에 이길 수 있어' 이런 짓을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는 강한 군사력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이기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훌륭한 안보 정책"이라며 "싸울 필요가 없게 평화 상태를 만드는 것,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진짜 안보 실력"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용인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 삼거리 유세에서는 성남시장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의 성과를 드러냈습니다. 이 후보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를 꼽으라면 저는 성남시장 할 때라고 여전히 생각한다"며 "가로등이 깨지면 즉각 바꿔주고, 도로를 엉터리로 복구하면 해당 업체를 불러다가 직접 수리하게 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국정 도전도 마찬가지로, 애정을 가지고 성실하게 정말 실력을 발휘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을 쓰면 성남시가 바뀌는 것처럼, 경기도가 바뀌었던 것처럼 대한민국도 확실히 바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수원·용인=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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