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업계 서열 정리…올해부터 지각변동
'잡코리아·사람인' 양강 체제 흔들
브레인커머스·리멤버·당근 등 신흥 플레이어 급부상
2025-05-23 15:29:03 2025-05-23 15:42:56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국내 인적자원(HR) 시장에서 오랜 시간 공고했던 '잡코리아-사람인' 양강 체제에 균열이 일어날 전망입니다. 기존 강자들이 굳건히 매출 선두권을 지키는 가운데, 브레인커머스와 리멤버앤컴퍼니, 그리고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당근까지 신규 플레이어들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습니다. 
 
23일 HR 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채용 플랫폼 업계 매출 1위는 잡코리아로, 연결 기준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그 뒤를 사람인(143240)이 1284억원으로 바짝 추격하며 양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를 제외하고는 잡플래닛 운영사 브레인커머스가 847억원, 명함앱으로 잘 알려진 리멤버 운영사 리멤버앤컴퍼니가 685억원, 원티드랩(376980) 367억원, 인크루트 3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HR 업계 실적 비교. (그래프=뉴스토마토)
 
하지만 수면 아래에서 판도 변화의 조짐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브레인커머스가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규모를 급격히 키우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브레인커머스는 지난해 11월, 인력 파견 기업 맨파워를 인수하면서 연간 매출 외형을 대폭 키웠습니다. 맨파워의 작년 연결 매출은 4410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에 달합니다. 이 실적이 올해 반영되면 브레인커머스의 매출은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브레인커머스는 잡플래닛이 보유한 취업 정보 플랫폼 역량과 맨파워의 오프라인 인력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전통 HR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채용 플랫폼보다는 맨파워 사업의 디지털 전환에 우선 주력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브레인커머스의 행보가 잡코리아·사람인의 양강 체제를 깨뜨릴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플랫폼 기반 HR 시장에 대형 인력 서비스 기업이 본격 진입한 사례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리멤버앤컴퍼니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20억원의 매출과 11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이 회사는 직장인 회원 확보에 집중한 끝에, 기업향 비즈니스 솔루션과 인수합병(M&A)를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습니다. 
 
2022년에는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ENS) 기업 '이안손앤컴퍼니'와 신입 채용 플랫폼 '자소설닷컴'을 인수했고, 2023년엔 대형 헤드헌팅사 유니코써치에 투자한 데 이어 임원급 헤드헌팅사 '브리스캔영'도 인수했습니다. 이 같은 전략으로 리멤버앤컴퍼니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73% 성장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한편 아르바이트 플랫폼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알바몬과 알바천국이 장기간 이끌던 이 시장에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이 '당근알바'로 진입하면서 판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당근은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빠르게 사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취업 플랫폼으로의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2023년에는 사람인이 '동네 알바'를 인수하면서, 주요 HR 서비스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알바 시장에 가세해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원티드랩이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원티드 하이파이브 2025’ HR 컨퍼런스 행사를 개최했다. 수천명의 기업 HR 담당자들이 참여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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