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랩이 제시한 '미래의 조직'
면접 질문도 이젠 AI 상황 맞춤형 설계
AI가 직원 컨디션·스케줄까지
효율성보다 중요한 건 '공감과 배려'
2025-05-19 15:58:20 2025-05-20 08:54:24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인적자원(HR)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AI 에이전트'가 미래 조직의 동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HR업계에선 업무 효율성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공감과 배려를 담은 사람 중심의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원티드랩(376980)은 19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HR 콘퍼런스 '원티드 하이파이브 2025'를 열었습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커리어와 조직의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습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개막 연설에서 "바야흐로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왔다"면서 "앞으로 사람들의 미래, 그리고 일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많이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사진=뉴스토마토)
 
윤명훈 원티드랩 사업총괄은 'HR이 주도하는 미래의 조직: AI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기'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AI 기술을 HR 업무에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와 방향성이 소개됐습니다.
 
그는 AI를 단순한 챗봇이 아닌 '에이전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상황을 인식하고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단순한 질의응답 수준을 넘어서 조직 내 실질적인 동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I 에이전트가 면접에서 지원자의 답변에 따라 실시간으로 맞춤형 질문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구성하던 질문 리스트를 AI가 직무에 맞게 자동 생성하고, 지원자의 응답 흐름에 맞춰 후속 질문을 생성한다는 것인데요. 이른바 '이중 프롬프트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이 적용돼 동적인 질문 흐름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윤 총괄은 "표준화된 질문은 공정성을 담보하지만, 지원자의 상황에 따라 질문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AI 시스템은 공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과 관리 분야에서도 AI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윤 총괄은 "기존에는 평가의 정확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직원의 컨디션과 웰빙을 반영해 업무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수면 상태, 스트레스 지표 등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일정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반복 업무는 줄이고 창의적인 업무는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에 배치하는 방식이 소개됐습니다.
 
윤명훈 원티드랩 사업총괄.(사진=뉴스토마토)
 
AI가 피드백 문화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윤 총괄은 "게임은 끊임없이 피드백을 제공하기 때문에 몰입도를 높인다"면서 "AI가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면 직원의 동기 부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상사와의 면담에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에게는 AI가 중재자 역할을 하며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기술 도입보다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으로 '문제의 명확한 정의'를 꼽았습니다. 윤 총괄은 "AI 도입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정의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회사 대표가 AI 관련 특강을 듣고 돌아와 무턱대고 AI 테스크포스(TF)부터 만들자고 하면 실패 확률이 높다"며 "작고 구체적인 파일럿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조직 내 효율성만을 강조하다 보면 공감과 배려 같은 조직문화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며, HR은 기술보다 사람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례로 직원이 건강문제로 병가 규정을 안내해달라고 했을 경우 AI가 단순히 "병가 규정은 이렇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먼저 "몸은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을 수 있어야 진짜 사람 중심의 기술이라는 설명입니다.
 
원티드랩이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원티드 하이파이브 2025’ 컨퍼런스 행사를 개최했다.(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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