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K스퀘어, 영업익 1조에도 '빈 지갑'…투자금은 유동화로
SK하이닉스 지분법이익 1.6조원 반영
1분기 FCF 적자 전환에 현금창출력 '저하'
SK쉴더스 매각금 5000억원 더해 1.3조원 확보 예정
2025-05-26 06:00:00 2025-05-26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2일 10: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스퀘어(402340)가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000660)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지만, 본 사업 부진으로 현금 곳간은 다소 줄어든 상태다. SK스퀘어는 지난해부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투자 체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현금창출력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산 유동화에 나선 가운데 SK스퀘어는 1조원대 투자 재원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스퀘어 본사 T타워 (사진=SK스퀘어)
 
SK하이닉스 지분법이익 더해졌지만 ICT 본업 부진에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이 402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983억원보다 19.16%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652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3238억원보다 410.31%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도 1조612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순이익 3333억원보다 383.75% 늘어났다.
 
이처럼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불어난 이유는 SK하이닉스 지분법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SK스퀘어 지분법이익은 올해 1분기 1조7150억원으로 전년 1분기 4083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갖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분기순이익 8조1082에서 20% 가량인 약 1조6216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에도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 손실은 73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3억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SK스퀘어 본 사업에 해당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 주요 ICT 기업으로는 티맵모빌리티, 11번가, SK플래닛, 원스토어, 드림어스컴퍼니, 인크로스, FS L&S 등이 있는데 1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11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합산 영업손실이 302억원을 기록한 것보다는 70% 가량 줄어든 액수지만, 11번가 매출이 크게 줄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올해 1분기 매출은 113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매출 5618억원보다 79.73% 줄었다.
 
여기에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올해 1분기 1조2033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3683억원보다 감소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2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14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손실은 10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재무활동현금흐름 손실이 1018억원을 기록한 것은 전체 손실의 88.12%에 달하는 금액인 897억원을 모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취득으로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SK스퀘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 손실이 증가한 것은 자회사를 포함해 손자회사 수치도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11번가의 경우 매출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런 것들도 영업활동에 반영된다”라며 “또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있는 계정이 투자활동현금흐름에 옮겨 가는 경우도 있어 손실이 많이 났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금창출력 저하에도 자회사 매각 등…1.3조원 현금 확보 전망
 
SK스퀘어는 AI·반도체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신규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금창출력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079550) 등과 공동 출자를 통해 미국, 일본 AI·반도체 기업 5곳에 약 200억원 규모로 투자를 감행했다. 앞으로 미국과 일본 기업을 비롯해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약 10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 보면 SK스퀘어 현금창출력은 다소 저하된 상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2년 3502억원에서 2023년 1234억원, 지난해 729억원으로 줄면서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3427억원에서 2023년 1144억원, 지난해 72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65억원을 기록해 FCF는 -1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실제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해 5363억원에서 올해 1분기 4316억원으로 19.52% 감소했다.
 
이에 SK스퀘어는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자금 마련에 나섰다. 올해 1분기에는 원스토어의 콘텐츠 자회사 로크미디어를 매각했다. 로크미디어 실적을 포함한 원스토어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355억원으로 전년 333억원보다 6.57% 늘어난 상태였다. 사측에 따르면 적자의 주범이던 로크미디어를 매각해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아울러 SK스퀘어는 추가 매각 자금과 배당금 등으로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4316억원에 SK쉴더스 매각 자금 5000억원과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자회사 배당금수익 약 360억원이 들어온다면 올해 안으로 충분히 1조300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자회사를 모두 제외하고 SK스퀘어 본체로만 1조3000억원을 모은다는 목표”라며 “SK쉴더스 매각 자금이 들어와 2분기 현금성자산은 바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며 "연말에는 1조30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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