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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인텔리안테크(189300)가 사업 확장을 위해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보다 높은 차입금 규모를 올해까지 4년째 유지하고 있지만, 사업 성과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인텔리안테크는 지난 수년간 영업활동현금으로 투자활동현금을 감당하지 못해 차입금 조달 금액이 급격히 늘었고, 지난해부터는 자사주 취득 및 차입금 상환이 이뤄지면서 투자활동현금과 재무활동현금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지난해부터는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4년째 총차입금 1천억 넘어…보유 현금도 유동성 차입금 수준 불과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인테리안테크는 올해 1분기 차입금 총계(유동 차입금+비유동차입금 유동성 대체+장기차입금)가 10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부채총계(1809억원) 중 59.4%에 달하는 수치로 부채 중 차입금 규모만 60%에 육박한다는 뜻이다. 특히 차입금 총계는 1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663억원 대비 1.62배에 달하고, 유동성 차입금(유동 차입금+비유동차입금 유동성 대체)만 643억원을 기록해 현금및현금성자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지난 2022년 차입금 총계는 1059억원을 기록했고, 유동성 차입금은 681억원에 달했다. 이 당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03억원에 불과했다. 이어 2023년 차입금 총계는 1096억원, 유동성 차입금은 6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당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과 유상증자로 892억원이 유입되면서 1223억원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다시 지난해에는 차입금 총계 1080억원, 유동성 차입금 540억원을 기록한 상태에서 사업 부진에 따른 영업활동현금 급락과 자사주 취득으로 인한 재무활동현금 유출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다시 유동성 차입금 수준인 592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인텔리안테크가 보유 현금 대비 높은 차입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사업 확장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텔리안테크는 수년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투자활동현금 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76억원 유출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투자활동현금흐름이 876억원까지 급격하게 불었다. 이어 지난해에도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265억원 유출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64억원의 투자활동현금흐름 유출을 기록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부분 유무형 자산 취득으로 매년 300억~4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유무형자산 취득으로 445억원을 사용했고, 2023년에는 303억원, 2024년에는 299억원을 유무형자산 취득에 사용했다. 실제 무형자산으로 분류되는 연구개발 관련 지출을 살펴보면 2022년 306억원에서 2023년 564억원, 지난해 628억원으로 늘어나 3년간 총 1499억원에 달한다. 2023년에는 유상증자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단기금융상품 순유출액이 606억원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인텔리안테크 'Satellite 2024' 참석 전시장 이미지 (사진=인텔리안테크)
사업 부진에 재무레버리지 확대 '무의미' 평가
다만, 이런 투자에도 불구하고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부터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지난해 194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전년(298억원 유입) 대비 폭락한 40억원 유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지난해 연간 적자의 절반을 넘어서는 120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전년(179억원)보다 낮은 118억원 유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재무활동현금흐름도 유출을 기록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과 재무활동현금흐름 모두를 감당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차입금 규모를 유지한 상태에서 1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 지급 및 68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취득으로 전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35억원 유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장기부채 상환 및 2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취득으로 전체 재무활동현금흐름 유출은 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해상용 위성통신안테나 사업이 지난해부터 부진을 겪고 있고, 차기 캐시카우로 육성 중인 지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저궤도 지상형 안테나 매출이 오를 것이란 전망은 계속돼 왔지만, 매출 감소세와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실적 보릿고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매출은 1845억원을 기록해 2277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19% 하락했다. 올해 1분기 해상용 위성통신 안테나 매출도 295억원을 기록해 310억원을 기록한 전년보다 4.8% 줄었다. 여기에 지상용 위성통신 안테나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은 10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84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 434억원에서 비중은 20%대에 머물렀다.
여기에 대규모 차입금으로 매년 60억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적자로 전환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2022년 9.85에서 2023년 1.83로 줄더니 지난해 -3.33배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엔 이자보상배율이 -5.89배까지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3년 연속 1배를 넘지 못하면 한계기업으로 평가한다.
인텔리안테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 지상용 게이트웨이 수주를 완료해 해당 매출로만 매출 8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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