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김·커피믹스·분유, 1년 새 10% 이상 '껑충'
2분기 37개 생활필수품 중 28개 품목 1년 새 3.3% 상승
맛김, 커피믹스 등 먹거리 대부분 차지…식품업계 자성 요구
2025-07-17 15:23:11 2025-07-17 18:03:12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맛김, 커피믹스, 분유 등 생활필수품의 가격이 1년 새 10% 이상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민들의 삶과 밀접한 먹거리가 대부분을 차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다른 소비재와 다르게 먹거리는 소비를 줄일 수 없는 품목들이라는 점에서, 이를 만드는 식품업계의 자성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서울 및 경기 지역 내 유통 업체 420곳에서 판매된 37개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28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 대비 평균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맛김으로 15.8% 급등했고, 이어 △커피믹스 12% △분유 10.1% △햄 8.6% △달걀 8.3%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들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1%에 달합니다. 
 
(인포그래픽 제작=뉴스토마토)
 
 
맛김의 경우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이 18.5% 급등했고,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 & 올리브김'이 12.8% 올랐습니다. 또 커피믹스 품목에서는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12.3%,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믹스'가 11.6%로 크게 올랐습니다. 
 
한편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을 유통 채널별로 살펴보면, 3대 대형마트 상승률이 평균 13.5%로 일반 슈퍼마켓 6.8%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맛김의 경우 대형마트 가격 상승률이 30.3%로 △일반 슈퍼마켓 21.6% △기업형 슈퍼마켓(SSM) 6.6%와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협의회 측은 상승률이 높은 품목의 경우 대부분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제품들인 만큼, 체감 물가 부담이 더욱 가중됐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생활필수품값 상승은 전체 물가 상승에 비례해 상방 압력을 받은 탓이 큽니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년=100)로 1년 전 대비 2.2% 올랐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연속 2%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5월 1.9%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반등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식음료 업체들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고환율 여파를 이유로 들며 과도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점을 더 큰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새 4.6% 오르며 전체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는데요.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이번 생활필수품 상승률 상위 품목의 대부분이 가공식품인 점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식품·유통업계가 할인 행사를 하고 있지만 반짝 세일만으로는 소비자 부담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원재료·원가가 하락한 품목 가격에 대해서는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먹거리 물가는 이의 두 배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먹거리는 다른 소비재와 달리 소비를 줄일 수 없는 품목이다. 먹거리 물가 상승은 당연히 가계의 지출 압박으로 직결되는 것은 물론, 생활 만족도까지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 내 커피믹스 매대 앞으로 소비자가 지나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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