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신사업·리밸런싱으로 미래 도약 준비
프랑스 메탈 재활용 기업과 JV
얼티엄셀즈 인수…북미 생산력↑
2025-05-26 06:00:00 2025-05-26 06:00:0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기차 외 건설장비 등 신사업을 적극 확장하는 한편, 기존 생산 인프라를 재배치하는 ‘리밸런싱(사업 재편)’ 전략을 통해 비용 효율성과 시장 대응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T7X. (사진=LG에너지솔루션)
 
먼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최근 프랑스 1위 금속 재활용·환경 서비스 기업인 데리시부르그(DBG)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설립했습니다. 이 법인은 2027년 가동을 시작해 연 2만t 이상의 사용후 배터리와 ‘스크랩(배터리 불량품과 음극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처리 능력을 갖출 예정입니다. 합작법인은 전 처리 전문 공장입니다. 현지에서 사용후 배터리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을 수거하고, 이를 파·분쇄해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 매스’를 생산합니다. 추출된 블랙 매스는 후 처리 공정을 통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메탈로 재생산되고, 이후 음극재 생산과정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생산시설에 최종 공급될 예정입니다.
 
소형건설 장비 분야에서는 두산과 손을 잡았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두산밥캣과 ‘소형 건설장비 배터리 팩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두산밥캣 건설장비에 자사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두산밥캣 건설장비용 표준화 배터리팩을 공동 개발해 북미 시장 등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는 등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기존 생산 인프라를 재배치하는 리밸런싱 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일 제너럴모터스(GM)와의 세 번째 합작 공장인 ‘얼티엄셀즈 3기’ 인수를 확정했습니다. 신규 공장 설립 대신 기존 공장을 활용함으로써 투자비 절감과 생산 시점 단축이라는 이점을 동시에 확보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미국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총 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주택용 ESS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속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과 현지 생산 체계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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