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중국 노선 여객 수는 78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 면제 조치가 시행되면서 회복세가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3분기부터(7~9월)부터 연말까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도 예고돼 있어 수요 확대가 전망됩니다.
수요 잡기에 나선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중국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당 188회에서 194회로 확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217회)과 비교하면 운항 횟수가 90% 수준으로 회복한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중국 항공편을 증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5월부터 중국 노선을 기존보다 주 26회 늘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LCC에선 제주항공이 오는 25일부터 인천발 옌지, 웨이하이, 부산~상하이 등 중국 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해 운항합니다.
중국뿐 아니라 미주 노선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미주 노선 여객 수는 32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2일부터 LCC 중 처음으로 캐나다 밴쿠버행 여객기를 띄우며,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일부터 하와이 호놀룰루에 신규 취항했습니다.
국제선 확장은 단순한 노선 확대가 아니라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올해 들어선 환율·유류비 증가 등으로 실적이 주춤한 상태입니다. 다만, 최근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비용 부담이 완화된 만큼 국제선 확대 운영을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미주처럼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비중 확대는 실적 개선에 유리하다”면서 “다만 경쟁 심화로 항공권 단가가 낮아질 경우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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