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배터리 부품에 상계관세 부과 방침…K배터리 불똥
전기차 배터리 생산비 증가 불가피
미, 흑연 상계관세율 올 하반기 결정
2025-05-22 14:33:49 2025-05-22 14:46:16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국이 중국산 흑연에 상계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 생산공장을 둔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흑연 가격 상승으로 제조 비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계관세는 수출국(중국) 정부가 특정 수출품에 보조금 등의 혜택을 줘 가격 경쟁력을 높일 때, 수입국이 이를 상쇄하기 위해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말합니다. 
 
서울 시내 한 쇼핑몰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충전 구역에서 차량 충전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요 외신들은 중국 최대 흑연 업체인 후저우 카이진과 파나소닉 글로벌 중국 법인 등 중국 업체들이 최대 721%의 보조금을 받은 것을 미 상무부가 확인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에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무부는 중국 업체가 받은 지원분만큼의 상계관세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상계관세율은 올 하반기 결정될 예정입니다. 
 
흑연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사용되는 필수 재료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 비용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이 때문에 흑연에 상계관세가 메겨지면 미국에 공장을 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제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는 모두 미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홀랜드, 오하이오 워렌, 테네시주 스프링힐 등 3곳을 가동 중이고,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함께 인디애나주에 세운 코코모 공장을 돌리고 있습니다. SK온도 조지아주에 공장이 있습니다. 3사는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중국산 흑연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우려해 일찌감치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의 흑연 생산국인 만큼 일부는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은 전 세계 흑연 공급량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중국 부품을 사용하는 데 여러 제약이 있어 공급망 다변화를 일찍부터 해왔다”면서도 “100% 중국산을 안 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배터리 업계가 미국에서 중국산 흑연을 얼마큼 사용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2024년 기준 국내에서 사용하는 인조흑연의 97.3%가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보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중국산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지만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면서 “상계관세가 부과되면 원료 가격이 올라 배터리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전기차 가격 상승과 수요 감소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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