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국' 앞서가는 대만…반도체-서버-HW 완제품 밸류체인
젠슨황, 폭스콘 키노트 찾아 '협력 부각'
TSCM외에도 AI 관련 주요 제조사 포진
인재 아시아 1위…GDP 내년 한국 추월
2025-05-21 15:16:51 2025-05-21 18:26:46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내 인공지능(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글로벌 업계의 시선이 대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부터 서버, 하드웨어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과 탄탄한 AI 인재풀, 그리고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더해지며 대만이 AI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컴퓨텍스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리우 폭스콘 회장의 ‘컴퓨텍스 2025 키노트’에 황 CEO가 예고 없이 등장했습니다. 전날 폭스콘, TSMC, 대만 정부와 손잡고 AI GPU ‘블랙웰’ 1만개를 활용한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튿날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폭스콘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부각한 것입니다.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대만은 세계 컴퓨팅 산업의 중심지이자, 우리가 가장 핵심 파트너를 둔 곳”이라며 “지난 30년간 약 350개 대만 기업과 협력해 왔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만은 세계 최대의 전자 제조국 중 하나”라며 “단지 최대일뿐만 아니라, 가장 진보된 지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만은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전자 제조 전반에 걸쳐 다양한 핵심 기업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TSMC 외에도 엔비디아 AI 서버 공급망에 포함된 주요 10개 기업(폭스콘, 콴타, 위스트론, 인벤텍, 델타일렉트로닉스, 위인, 야교, 유니마이크론, 트라이팟, 에이스피드)이 모두 대만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약 507조원으로 전년 대비 15.7% 늘었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7% 증가해 약 19조7910억원에 달했습니다.
 
대만의 AI 경쟁력은 반도체에서 서버, 하드웨어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가치사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AI 하드웨어의 핵심인 스마트폰의 두뇌, 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세계 1위 기업은 미국 퀄컴이 아닌 대만의 미디어텍입니다. PC 시장 세계 5·6위 업체인 에이수스와 에이서도 대만 기업입니다.
 
이러한 산업적 기반을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은 인재입니다. 대만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하는 세계 인재 경쟁력 순위에서 2020년 이후 한국, 중국, 일본보다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 중(홍콩·싱가포르 제외) 1위를 놓친 적이 없습니다. 주요 국립대에서는 매년 500명이 넘는 반도체 석·박사급 인재를 배출합니다. 한국의 두 배 수준입니다. 여기에 더해 대만 정부는 ‘AI 인재 20만명 양성’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 중입니다.
 
대만이 기술력과 인재,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AI 산업을 장악하면서 국가 경제도 도약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대만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해 시장 전망치(3.6%)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대만의 1인당 GDP가 3만6319달러로 한국(3만5880달러)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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