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 참석한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행보가 연일 화제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20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기조연설자로 나선 황 CEO는 대만에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혀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 이어, 20일에는 전시장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를 예고 없이 찾아 “HBM4(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를 잘 지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HBM4 샘플을 공급했으며, 하반기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황 CEO의 이번 발언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최종 공급 업체로 낙점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황 CEO는 전시관 운영 마감 10분 전,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 경영진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는 전시된 HBM4 샘플을 살펴본 뒤 “정말 아름답다!”(So Beautiful!)고 감탄하며, “SK하이닉스를 사랑해”(JHH LOVES SK HYNIX!), “원팀”(One team!) 등의 메시지를 전시품에 직접 남기기도 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20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전시된 HBM4·HBM3E에 "젠슨은 SK하이닉스를 사랑해!"(JHH LOVES SK HYNIX!) 사인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황 CEO는 이날 컴퓨텍스에서 릭 차이 미디어텍 CEO, 영 리우 폭스콘 CEO의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뒤, 대만 주요 협력사의 부스를 둘러보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는 컴퓨텍스 개막 이틀째인 21일,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의 HBM3E(5세대) 공급 여부나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입장 등이 언급될지 주목됩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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