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에프엔비, '두바이' 드라이브 시동…원재료 확보력 '1티어'
지난해 3분기 외형 성장에도 판관비 증가로 이익 방어 못해
다만 최근 인기템 '두쫀쿠' 원재료 선제적 확보로 매출 급증
지난해말 대비 올해 초 원재료 매출 2배 이상 증가…신사업 '시동'
2026-02-05 06:00:00 2026-02-05 06:00:00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국내 카페에 제품을 공급하는 위탁생산 기업 흥국에프엔비(189980)가 최근 디저트업계 열풍인 ‘두바이쫀득쿠키’ 원재료 확보로 매출 드라이브에 시동을 건다. 회사는 최근 3년간 매출액 100억원 내외를 유지하며 잔잔한 실적 기조를 보였지만, 전년말 대비 올해 초 두쫀쿠 원재료 매출액이 2배 넘게 폭증했다. 그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구매력을 기반으로, 선점한 두쫀쿠 원재료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흥국에프엔비)
 
매출 늘었지만 회계조정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익 하락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에프엔비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누적기준 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553억원 대비 1.08% 늘었다. 외형은 커졌지만 늘어난 판관비율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지난해 3분기 핀관비율은 25.67%로 전년 동기 24.07% 늘었다. 이에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57억원으로 전년 동기 70억원 대비 18.57% 감소했다.
 
판관비 내역 중 가장 크게 증가한 항목은 운반비로, 누적기준 5억원에서 14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이는 단순 회계조정에 의한 것으로, 지정감사제도 상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지정한 외부감사인이 회사 감사를 실시, 결산분기 인식이 변경돼 전년 대비 실제보다 더 큰 비용이 인식됐다. 실제 운반비 증가 규모(2025년 3분기 대비 2024년 동기)는 2억원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면 크게 줄어든 항목은 광고비다. 지난해 3분기 8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억원 대비 38.46% 줄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는 2024년 당시 지상파 채널 티비 광고 등을 진행해 광고비가 크게 증가했다. 다만, 올해 광고 필요성이 있으면 광고비를 지난해 대비 절감하지는 않겠다는 부연이다.
 
현재 회사 매출액은 최근 3년간 100억원 내외에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률 또한 동기간 10%대로, 2023년 10.14%, 2024년 10.47%, 2025년 3분기 10.34%를 기록했다. 회사가 매출을 벌어들이는 구조는 ▶도매상(개인카페) ▶카페·외식 프랜차이즈 ▶중국 수출 등 3개 루트다. 이중 개인카페·프랜차이즈 매출액은 국내에서 벌어들이고 있으며, 국내 매출액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즉 국내 카페시장이 회사의 캐시카우인 셈인데, 현재 국내 카페업은 포화상태며 흥국에프엔비는 카페 OEM(위탁생산)·ODM(생산대행) 업계에서는 상위권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의 경우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거래가 약세를 보였지만, 저가형 프랜차이즈 카페 증가로 매출액이 꾸준히 비슷한 기조로 유지됐다.
 
다만, 흥국에프엔비의 올해 매출액은 크게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디저트시장에서 흥행하고 있는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때문이다. 두쫀쿠는 인기디저트인 ‘두바이초콜릿’과 ‘쫀득쿠키’를 융합한 디저트다.
 
 
 
두쫀쿠 원재료 선도적 확보…지난해 말 대비 올해 초 매출 2배 이상 폭증
 
두쫀쿠 열풍은 최근 침체된 카페시장에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장기화된 내수 부진 속 개인카페 폐업은 늘고 식품기업 또한 경기불황에 직면했는데, ‘두쫀쿠’가 떠오르며 특수를 노리는 양상이다. 실제 스타벅스, SPC삼립(005610), 파리바게뜨 등 대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앞다퉈 두쫀쿠 유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중 흥국에프엔비는 업계에서도 선도적·독점적으로 두쫀쿠 원재료인 ‘카다이프’(수입 소면의 일종)와 ‘피스타치오’를 확보해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직접 피스타치오를 수입해 스프레드로 제조하고 있으며, 카다이프도 수입 중이다. 실제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두쫀쿠 원재료 매출액은 약 5천만원에서 올해 1분기 약 1억3천만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초 스프레드 관련 매출이 크게 늘면서, (카다이프) 수입을 결정했다. 오는 2월에는 수입이 들어와 제품을 만들고 공급할 예정”이라며 “(두쫀쿠 시장이 커지면) 이번 달 수입 물량보다 다음 달 물량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재료며, 단가도 치솟고 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수입 단가는 지난달 기준 t당 약 28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약1500만원 대비 84% 치솟은 가격이다. 볶은 카다이프 가격은 5kg 기준 유행 전 최대 7만원대에서 최근 14만원대까지 올랐다.
 
그렇지만 회사는 그동안 업계에서 쌓아온 구매력으로 원활하게 원재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사는 전 세계에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피스타치오의 경우 특정 업체와 좀 더 독점적으로 (거래를) 하기 위한 구두 계약이 돼 있다. 그것이 당사의 장점으로, 지금 비싸더라도 그나마 더 싼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는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 최근 인력난을 겪고 있는 국내 카페 시장에 기계류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카페 시장에 제조를 위한 자동 디스펜서 등 기계설비를 중국 쪽에서 수입해 판매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아직 시작 단계지만 올해부터 매출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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